1102. 우물 속의 달을 병 속에 담았네

  • 등록 2007.08.04 03:16:33
크게보기

1102. 우물 속의 달을 병 속에 담았네

산속 스님이 달빛을 탐내더니 / 병 속에 달까지 같이 담았네 / 절에 돌아와서야 깨달았지 / 물을 쏟으니 달도 없어진다는 것을(山僧貪月色 竝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위 글은 고려시대 문신이며, 문장가인 이규보가 쓴 “우물 속의 달(井中月)”이라는 한시입니다.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 (麴先生傳)’ 등의 책을 냈으며, 몽골군이 침입하자 ‘진정표(陳情表)’로써 격퇴한 명문장가였습니다. 그런데 이규보는 이 한시를 어떤 생각으로 썼을까요? 이 한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은 탐내지 말아야할 것도 탐을 내지만, 그것은 우물 속의 달처럼 허무하게 없어진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 시는 아름다움과 함께 교훈을 줍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