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강당지 북동편지구》 펴내

2022.05.04 12:18:36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 조사 성과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경주 황룡사지(사적)의 생활공간에 해당하는 강당 북동편지구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강당지 북동편지구》를 펴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실시한 황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하여 공개하고 있다. 지난 1984년에 발간된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에 이어, 2019년에는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 결과를 정리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를 펴낸 바 있다.

 

 

이번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에는 1981년~1983년에 시행한 강당지 북동편 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의 건물 배치와 구조, ▲ 황룡사의 공동 생활공간을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물들, ▲ 황룡사 승원영역(승지, 僧地)으로 이어지는 문터와 통로(도로)에 대한 조사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는 사역의 북쪽과 동쪽 외곽 경계가 드러났으며, 동문터, 창고터, 승방터, 식당터 등 건물터 39곳과 담장, 우물, 배수로 등과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신라~고려 시대의 기와와 전돌(벽돌), 용기류, 소조상(조각) 등이 출토되었는데, 건물터 주변에서 다수 발견된 토제등잔, 벼루, 각종 생활용기 등은 강당 북동편 공간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 확인된 대형건물터에 대한 조사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건물터 29호에서는 음식재료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50여 개의 큰 항아리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저장창고 시설로 판단된다. 백제와 고대일본의 승방터와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물터 무리에 속하는 건물터 25호에서는 전돌로 축조한 화로시설이 발견되어 거주공간의 기능을 가진 걸로 추정한다. 한편, 식당터로 추정되는 약 386㎡의 대형건물터(48호)도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강당터 북동편 지구는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밖에 보고서에서는 황룡사 승원영역과 이어지는 통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황룡사 동편의 남북담장과 이어지는 건물터 13호는 승원영역으로 출입하는 동문터로 보고 있다. 동문터 서쪽으로는 공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지반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고, 동문터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황룡사 승원영역의 주 통로이거나 내부도로로 판단된다.

 

이번에 펴낸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은 나라 안팎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나눠주었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 강당 북서편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도 펴낼 예정이다. 이 보고서가 간행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회랑 외곽 공간의 성격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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