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 용어 개선으로 세대 사이 소통 활성화

2022.12.07 11:04:12

국립국어원, 관련 전문가와 함께 알기 쉬운 말 마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어려운 한자말과 낯선 외국어로 인해 언어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세대 사이 소통에 지장을 주던 관혼상제 용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국립국어원은 성균관, 한국고전번역원, (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한국여성의전화, (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 (사)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전국국어교사모임 관계자와 국어학자 등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 ‘22년 3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검토회의를 열었다. 그 뒤 이 회의에서 마련한 대안어에 대해 학계와 관련 단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에 의견을 조회한 뒤 마지막으로 49개의 관혼상제 용어의 대안 용어 목록을 만들었다. 이들은 관례 용어 2개, 혼례 용어 22개, 상례 용어 22개, 제례 용어 3개다.

 

이번 제안 목록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언어 표현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세대나 분야 사이 갈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기존 한자말과 새로운 쉬운 용어가 공존하도록, 그리고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외래 용어나 거의 쓰지 않아 뜻을 알기 어려운 일부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예를 들면, 혼례 용어 ‘웨딩홀’이나 ‘베뉴’와 같은 외국어는 ‘예식장’으로 대안어를 마련했고,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쓰는 ‘피로연’은 ‘피로연(뒤풀이)’으로 나란히 쓰도록 하였다. 또 상례 분야에서 ‘근조, 부의, 조의’와 같은 말이 쓰이고 있으나 최근에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나 ‘고이 잠드소서.’와 같은 표현으로 바꾸도록 대안어를 제안했고, ‘조의금’이나 ‘부의금’은 ‘조의금(위로금)’, ‘부의금(위로금)’을 제안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이 알기 쉬운 관혼상제 용어를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하고, 소식지나 국어문화학교 강의 등을 통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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