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금으로 연주하는 아리랑

2022.12.26 12:28:40

[지구상 마지막 두메 동몽골 초원답사] 7
(8일 차 2022년 9월 25일) 이동 거리 303km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부터 울란바토르로 가야 한다. 서둘러서 출발 준비하고, 가족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사막에 생명수가 있는 우물가로 이동하여 양, 염소, 말의 물 먹이는 것을 보여 주었다. 말은 예민하여 뒤쪽에서 물먹는 양과 염소를 뒷발로 찬다. 말 주위에서는 늘 조심해야 한다. 따뜻한 사람의 손길로 동물을 대하는 이들을 보면서 존경스럽다. 짧지만 정들었던 모기 씨 막냇동생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 내년 9월에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북쪽으로 달려 80km 지점 치유의 사막 부르틴엘스(모래사막)를 찾았다. 모래찜질 효과가 있다고 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관광 캠프장이 있다. 맨발로 모래 언덕을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 지역은 저지대라 여름철 비가 오면 물이 호수처럼 차올라 호수에 떠 있는 사막 풍경을 볼 수 있다.

 

 

 

저지대 모래에는 물기가 스며 나온다. 자민우드시에서 관광하러 오신 분이 나를 보더니 한국 사람이라고 반가워하며 셀카를 찍자고 한다. 나도 어제 자민우드시 면세점을 다녀왔다고 하였다.

 

모래사막 건너편 산줄기는 차강소브라(지역 이름)가 같이 멋지게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침식 초기 단계인데, 내가 1,000년 뒤 다시 와 보면 아름답게 변해있을 것 같다.

 

울란바토르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도로 2차선으로 길 상태가 좋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대형 화물차의 왕래가 잦다. 점심은 사막에 자리 펴고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하며 빵을 먹으니 세상 부러운 것 없다.

 

 

 

 

사인산드시는 울란바토르에서 450km, 인구는 25,000명으로 몽골에서는 큰 도시다. 모기 씨가 고등학교 3년을 다니고 직장 생활을 사인산드역에서 경리로 11년간 일하였다. 이곳에 동창과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또 저리거 씨가 운동장 건너편 도로변에 땅 1,250㎡ (약 370평)을 사들여 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았다. 목적하는바 모두 잘 되기를 바란다.

 

사인산드시 서쪽 15km 지점에 소윰보를 디자인한 자나바자르가 만든 하므링(코) 사원과 에너지 센터(기-氣 받는 곳), 작은 계곡에 석굴을 파고 기도하였던 기도 터를 보았다.

 

 

 

 

많은 사람이 건강을 빌면서 붉은색 화산석 위에 누워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기(氣)를 받고 있다. 나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붉은 잔돌 위에 누워 손을 펼치며 기를 받으려 누웠다. 기분 탓인지 예상 밖으로 편안하였다.

 

가는 길 도로변에 전갈 동상이 있는데, 몽골에 전갈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여러 번 사막에서 야영하여도 전갈은 본 적 없다.

 

소원산(드림 마운틴)에 도착하니 해가 서산에 걸린다. 최근 급조하여 조악하게 만들어진 여러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 중턱 여러 곳에 스투바(탑)가 있다. 계단길이 정상까지 있어 여러 사람이 올라가고 있다.

 

 

 

 

산 정상부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나 시간상 산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였다. 최근 만난 모 교수님이 술에 취하여 나에게 "당신 꿈이 뭐야"라고 고함친 일이 생각난다. 홉스굴 호수 중간에 있는 소원바위(드림락)와 비교되는 산으로 샤먼 적인 요소가 많은 지역이다. 다음번 방문 때 정상에 올라가야겠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물이 찔찔 나오는 호텔에서 잔다. 그래도 천국이다. 저녁 먹는데 저리거 씨 친구가 왔다고 동분서주 왔다 갔다 하더니 카메라와 동영상 찍을 준비 하고 자기들 방으로 오라고 하면서, 마두금 연주자를 초청, 미니 공연한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부인인 모기 씨의 배려가 있었다.

 

밥을 먹다 수저를 놓고 정신없이 장비를 챙겨 옆방에 가니 연주할 준비를 끝내고 있다. 희미한 불빛이라 보완하기 위해 급하게 헤드랜턴으로 조명을 맞추고, 귀한 마두금 연주 3곡을 들었다. 앙코르를 요청하니 아리랑을 구슬프게 연주하였다.

 

 

▲ 마두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한다

 

우리 일행이 눈과 추위, 더위, 야영 등 척박한 사막을 돌며 힘든 일정을 하였는데, 피로가 확 풀리는 듯 큰 감동을 하였다. 마두금 연주자 훌겐 씨(26살)는 사인샨드 사란훗후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다.

 

이번 9박 10일 답사 일정이 마무리되어간다. 하루하루가 알차고 보람되고 재미있다.

 

*마두금 연주 고해상 동영상 파일은 귀국 후 유튜브에 정상 파일을 올릴 예정.

 

 

안동립 기자 emap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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