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자는 논어에서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오도(吾道)는 일이관지(一以貫之)니라
곧 "나의 도(道)는 한 가지로 일관된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필요에 따라 붙여 놓은 사회적 약속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물의 이름은 숱한 세월을 거친 지혜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 일관성이 이름을 낳은 것이지요.
우린 일관성 하면 늘푸른나무
곧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낙락장송의 멋스러움을 떠올리지요.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고독한 귀양살이를 할 때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 이상적이 고마워서 그려준 그림입니다.
그리고 《논어》의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를 그림 귀퉁이에 적어 두었지요.
"세월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사람도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진정한 친구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지요.

세상인심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람이 성공하고 부유하게 살 때는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실패하고 가난해지고, 귀양을 떠나게 되면 외면하게 마련입니다.
세한도를 그린 추사 김정희는 물론 대단한 사람이지만
어쩌면 스승에 대해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인 제자 이상적이
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다 떠났을 때 끝까지 신의를 지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인생!
저는 이것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관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