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더 거문고’ 다양한 색깔을 선보여

2023.06.15 11:12:07

제8회 정기연주회 “THE COLOR OF THE GEOMUNGO"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6월 11일 일요일 앙상블 더 거문고가 은덕문화원에서 거문고의 울림을 전하였다. 돈화문 바로 옆에 있는 은덕문화원은 일반인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예술을 무료 관람을 통해 한국의 깊고 다양한 멋을 알리고 있다.

 

 

이날, ‘앙상블 더 거문고’는 이진경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국가무형문화제16호 ‘한갑득류 산조’를 시작으로, 경기 대풍류 주제 ‘얼쑤! 거문고’, 가사 매화가 주제 ‘매화 향기 흐르고’, ‘출강’ 등 모두 4곡을 선보였다.

 

사회자는 앙상블 더 거문고의 다양한 색깔을 선보이겠다며 첫 번째 곡으로 전통성의 색으로 산조를 소개하였다. 또 풍류와 민속을 기반으로 한 산조는 긴 세월 동안 우리 조상의 희로애락과 철학을 담긴 음악이라고 하였다.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까지 쥐고 푸는 산조의 연주 속에서 조상들의 삶과 우리 삶의 이야기를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연주하였다.

 

장르 간의 소통으로 소개한 두 번째 색의 곡은 본래 관악기 편성의 곡을 거문고 3중주 편성으로 편곡했다. 무용반주로 사용되었던 이 곡에서 몇몇 관람객들이 어깨를 흔들며 연주를 감상하였다.

 

세 번째 곡은 가사 매화가 주제로 거문고 4중주로 연주되었다. 본래 여창 가곡의 노래를 거문고의 4중주로 편곡하여 거문고를 두드리기도 하고, 괘를 긁기도 하면서 다양한 연주 기법을 선보였다. 마치 매화가 꽃이 피는 과정을 그리는 듯했고, 새들이 서로 지저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본래 이 곡은 첼로, 바이올린, 생황 또는 동남아시아의 관악기인 카엔으로 연주되었으나 오늘은 거문고 4중주로만 연주한다고 하였다. 사회자가 이 곡을 통해 앙상블 거문고의 다양성이란 색을 선보이겠다고 하였는데 연주 내내 거문고 4중주가 춤을 추듯 각기 다른 기법과 또 같은 기법으로 연주하며 그 색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주한 출강은 북한의 김용실이 작곡한 곡이라고 하였다. 노동자의 삶을 연주한 이 곡을 앙상블 더 거문고는 새롭게 해석하였고 자신들의 마지막 색을 설명하였다. 코로나 시국 동안 많은 이들이 힘들었을 이 시기에 희망과 열정, 꿈을 이야기하며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거문고 음악을 선물로 주는 듯하였다.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리듬과 하나 된 단원들의 호흡에서 앙상블 더 거문고의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진 희망찬 미래가 느껴지는 감동의 연주였다.

 

 

이날 공연을 본 염민호(43) 씨는 “개량된 거문고의 연주를 처음 들었는데 훨씬 소리도 크고 다양한 소리가 나서 즐거운 감상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거문고 연주가 계속 많아져서 우리 시대에 스스로 마음을 닦는 음악을 감상할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한옥으로 지은 은덕문화원에서 오롯이 거문고의 연주로만 진행된 이번 공연은 거문고만의 깊은 소리와 여음을 오롯이 들을 수 있었다. 대청마루의 울림은 거문고의 소리를 더 명료하고 아름답게 울리게 하는 효과를 주어, 모든 공간의 거문고 소리로 가득하게 하였다. 앞으로 앙상블 거문고가 전통을 기반한 거문고의 현대화 작업을 이어 나가길 기원하며 그들의 행보를 기대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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