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북학파 실학자 박제가는 중국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조선
사회의 문제점과 대책을 정리한 ≪북학의(北學議)≫를 써 조선을 개혁하려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의 글들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은 무조건 최고로 생각하고, 대신 조선은 형편없다고 비판한 사람입니다.“중국의 자기는 정교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무리 외진 마을의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모두 금벽으로 그림을 넣은 병, 술병, 물동이, 주발 등의 자기를 가지고 있다. ~ 우리나라의 자기는 지극히 거칠다. 주둥이가 비틀어지고 추하여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이다. 우리나라에는 법도가 없는 상태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의술은 믿을 수 없다. 연경에서 약재를 수입해오지만 진품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걱정이다.” 박제가가 개혁을 위해 애쓴 인물이지만 이런 사대사상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 한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