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6. 표절∙복제의 토박이말 “등글기”

  • 등록 2007.11.05 0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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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 표절∙복제의 토박이말 “등글기”

가수가 노래를 표절하고, 학자가 논문을 베끼고, 남의 그림을 흉내 내 그리고 기술을 훔쳐 특허를 냅니다. 또 최근엔 동물을 복제하고, 사람의 장기를 복제하려 합니다. 이 표절과 복제의 토박이말은 “둥글기”입니다. “둥글기”는 그림을 새로 그리지 않고 이미 그려진 그림을 그대로 본뜨는 일, 또는 그렇게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특히 초보 화원이 그림 공부를 위해 그림을 흉내 내는 것도 “등글기”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인 것처럼 베끼는 것을 통해 여러 가지 그리는 기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창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그런 “등글기”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의 그림이나 글, 기술을 훔쳐 베껴서 자신의 것인 양 세상에 내보이며 자랑하고 이익을 챙기는 “등글기”는 큰 잘못입니다. 또 복제하여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쓴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장담할 수 없으니 문제이지요.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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