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부터 비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어쩜 이렇게 잘 맞히지?" 라고 생각하면서 일터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를 맞고 활개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비 맞지 말고 들어가자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더라구요.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구멍'입니다. '하늘구멍'은 무슨 뜻일까요? 비가 엄청 많이 올 때 "하늘에 구멍이 났나?"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와 같이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뜻일까요?
'하늘구멍'은 두 가지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가려진 것의 틈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의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쓰고 '덮였던 구름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하늘의 작은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쓴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 하늘구멍을 보셨는지요?
저는 어릴 때 나무 위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제가 작다보니 나무에 푹 묻히다시피 되었죠. 그때 나뭇잎 사이로 본 '하늘구멍'이 떠오릅니다.
이 비가 그칠 무렵에도 여러분이 계신 곳곳에서 하늘구멍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구멍으로 내리 비치는 햇빛이 참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낀 적도 있답니다.
우리말에 알맞은 말이 없다고 다른 나라말을 마구 갖다 쓰는 것도 안타깝지만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만드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도 슬픈 일입니다. 일본말을 일찍 배우고 익힌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은 뒤에도 몸에 익은 일본말을 그대로 쓰기를 바랐습니다. 한자말에 익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말 말고 한자말을 쓰자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지요.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쓸 수 있게 하고 그런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길잡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갈 길이 멀지만 그쪽으로 이끄는 이끎이(지도자)가 있어야 할 까닭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이든 익은 말을 쓰기를 바라지만, 바람직한 우리말의 앞날을 생각할 때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챙겨야 함을 알려 내고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모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을 좋아하시고 즐겨 찾으시는 여러분이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그런 날이 얼른 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