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최대 장애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정말 해롭기만 할까? 생물학자인 저자는 박사학위를 위한 도시 토끼 연구 중,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한다. 새 터전에서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자신과 달리, 도심의 토끼들은 위험천만한 도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번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관찰은 스트레스와 진화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로 이어진다.
이 책은 스트레스가 진화의 핵심 동력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먹이가 풍부하고 포식자 위험이 적은 도시를 최적의 서식지로 인지한 야생 토끼, 극한 환경에서 자기 신체 일부를 스스로 절단하며 생존하는 달팽이의 놀라운 회복 탄력성, 우주까지 다녀온 불사의 곰벌레, 3년간 진흙 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 성충이 되면 즉시 번식하고 생을 마감하는 타서강 하루살이의 극적인 종족 번식 전략까지, 이 모든 사례는 생명체가 스트레스를 ‘진화의 모터’로 활용해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현대인들, 특히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자연의 지혜를 통해 스트레스를 성장과 진화의 기회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