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놀부가 얼쑤!」 성황리 열려

  • 등록 2025.09.27 1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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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간축제지원사업, 장애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포용 축제!
소리, 포용무용, 거리공연, 쓰담 달리기 체험, 장애무용공연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단법인 빛소리친구들이 주최ㆍ주관하고 서울특별시와 마포구가 후원한 「흥부와 놀부가 얼쑤!」 축제가 2025년 9월 22일(월) 공덕 실뿌리복지센터와 경의선 광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축제는 장애 예술가들의 무용 공연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예술마당으로 꾸려졌다.

 

첫 순서는 현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 상임 단원 최용석과 함께한 소리 워크숍이었다. 참가자들은 「흥보가」의 박타령 대목을 배우며 소리와 장단을 익혔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전통이 지닌 울림과 공동체적 연대감을 경험했다. 이어 경의선 광장에서는 거리공연 <흥부자들>이 펼쳐졌다. 판소리 「흥보가」의 ‘놀부 심술 대목’, ‘제비노정기’, ‘박타령’을 소리와 춤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도심 속에 울려 퍼진 가락과 춤사위는 시민들의 웃음과 박수를 끌어내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뒤이어 시민 서포터즈가 함께한 쓰담 달리기 체험(플로깅)이 이어졌다. 예술적 감동을 넘어 환경을 지키는 실천으로 확장된 이 활동은, 쓰레기를 줍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사회적 값어치와 참여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마련된 ‘흥부와 놀부의 제비’를 주제로 한 사진 마당과 기념 촬영 체험은 관객들이 작품 속 장면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촬영 사진은 현장에서 인화하지 않고 온라인 전송 방식으로 제공해 필름 폐기물을 줄이며,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값어치를 실현하고자 한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오후에는 포용무용 워크숍이 열렸다. 빛소리친구들 무용단 소속 무용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한국무용의 기본 동작과 대표작 <별주부전>의 군무 일부를 지도했다. 장애 예술가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지역 주민과 마주한 이 시간은, 차이를 넘어 예술로 연결되는 공감의 마당이 되었다.

 

이후 본 무대에서는 세 편의 무용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익숙한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 <별주부전>으로 시작해, 가야금 산조 가락과 부채춤의 절제미를 담은 <부채산조>가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흥과 해학이 넘치는 신작 <흥부와 놀부>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중간에는 장애인 인식개선 퀴즈 코너도 마련돼 관객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함께 참여하는 주체로 자리할 수 있었다.

 

빛소리친구들 무용단은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과 공연,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단체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예술적 저변을 넓혀왔다. 나아가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창작 환경 조성에도 힘쓰며, 장애무용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무용단이 쌓아온 역량과 창작 정신이 시민들에게 직접 전해진 현장이었다.

 

사단법인 빛소리친구들은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포용적 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나갈 예정이다.

 

 

이나미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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