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국빈만찬, 양금이 울린 역사적 순간

  • 등록 2025.11.02 22: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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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 “음악으로 평화를 연주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5년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한ㆍ중 정상회담 국빈만찬에서 한국의 전통 타현악기 양금(洋琴)이 세계 외교무대 중심에 섰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양금협회 회장이면서 우리문화신문 운영위원이자 작곡가 윤은화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켜보는 자리에서 본인이 개량한 56현양금으로 자작곡을 연주하며 한국 음악의 품격과 예술적 값어치를 우아하게 드러냈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는 “양금은 동ㆍ서양을 대표하고 그 사이를 잇는 악기입니다”라며 양금의 기원과 역사적 상징성을 환기해줬다.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한국에 이르기까지, 오랜 문명 교류의 길을 담아온 양금은 그 순간 외교의 언어가 되어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연결을 상징한 것이다.

 

 

윤은화는 자신의 작품인 양금 독주곡 〈신천년만세〉로 무대를 열었다. 전통음악 천년만세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창작한 이 곡은 별빛이 뜨는 밤하늘 아래 문명이 태동하고 인류가 연결되는 서사를 품고 있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축원과 문화의 재탄생을 그려냈다.

 

이어 연주한 양금ㆍ얼후ㆍ가야금ㆍ샌드아트가 어우러진 〈실크로드〉도 윤은화가 작곡한 곡이다. 얼후 연주자 육이비, 가야금 연주자 진미림, 샌드아트 아티스트 신미리가 함께하여, 동아시아 음악의 서정성과 비주얼 아트의 상상력이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화합과 교류의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윤은화가 편곡한 중국 민요 〈茉莉花(모리화)〉가 경주시 청소년 합창단의 청순한 목소리로 울려 퍼지며, 양국의 오래된 우정과 내일을 향한 평화의 염원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공연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대 앞으로 걸어와 윤은화의 손을 맞잡고 격려의 말을 전했고,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이며 제 마음 속 깊이 새겨질 순간입니다”라며 감격을 전했다.

 

양금은 피아노의 원형인 악기로, 작은 채로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이다. 섬세한 진동부터 강렬한 타격까지 표현 가능한 독보적 악기다. 동양과 서양, 현악기와 타악기의 성격을 모두 지닌 양면성이 그 소리의 세계를 확장시키며, 한국에서는 전통양금과 더불어 윤은화가 개발한 56현 개량양금을 통해 음역과 표현력이 압도적으로 확대되었고, 국악기 가운데 가장 음역이 넓은 악기다. 이 악기는 국악과 클래식, 월드뮤직,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 긍강장(플랫폼)이 되었고, 이번 국빈만찬 무대는 그 예술적 정점이 세계 외교무대에서 증명된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윤은화는 양금 연주자이자 작곡가, 악기 제작자, 교육자로서 활동하며 한국의 유일한 전자양금을 활용한 루핑 연주와 전통ㆍ현대 음악의 균형 감각으로 나라 안팎 무대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왔다. 중앙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Ph.D)을 취득한 그는 한국양금협회 회장, 세계양금협회(CWA) 이사, 국제양금예술연합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양금앙상블 대표이자 밴드 ‘동양고주파’ 단원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숙명여자대학교를 비롯해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단국대학교, 명지대학교 등에 출강하여 차세대 연주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2021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대상과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수상 등 다수의 공적을 보유한 국악기 특허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개량한 악기와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정상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함께 준비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 APEC 국빈만찬에서 울린 양금의 첫 음은 한 악기를 넘어 한 시대의 한국 문화가 세계를 향해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는 선언이었다. 그 밤, 양금은 한국 문화외교의 목소리가 되었고, 문화가 평화를 잇는 위대한 순간을 아름다운 울림으로 새겨 넣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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