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다문화 가족과 함께 만든 국악극 〈금다래꿍〉 발표회가 지난 11월 2일 부평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인천광역시 「2025년 문화공간 조성 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다문화 가족어린이 국악극 교육 프로그램의 결실로, 교육에 참여한 다문화가족과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부평구 소재 다울빛 이주민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지역 다문화가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홍보ㆍ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중국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ㆍ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족 2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해 이중 1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교육은 2025년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모두 20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서도민요 ‘금다래꿍’을 배우고 사물놀이 악기 연습, 동물 캐릭터 연기, 극 구성과 동선 훈련 등 전통예술 전 과정을 경험했다. 특히 사물놀이의 자연적 상징인 ‘꽹과리-천둥, 징-바람, 장구-비, 북-구름’을 이야가와 연계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금다래 할머니와 동물 친구들이 잃어버린 손녀를 찾는 이야기 중심의 다문화형 〈금다래꿍〉 국악극을 완성해 가족과 지역주민 앞에서 발표했다. 공연은 관객의 추임새와 호응이 어우러져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신명을 나누는 참여형 잔치마당 공연으로 진행됐다.
참여자인 중국 조선족 정춘전 씨(40)는 딸 왕주은(7살) 양과 함께 장구 치는 사슴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딸과 함께 장구도 배우고 한국어로 대사 연습을 하며 공연을 만드는 과정이 참 뜻깊었다. 이주민으로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무대에 설 수 있어 자부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왕주은 양도 “장구 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또 공연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이번 교육을 함께한 다울빛 이주민지원센터 김은미 센터장은 “이번 금다래꿍 교육을 통해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가 만들어졌다”라며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인천다문화문화예술축제, 12월 다울빛 이주민센터 총회에서 금다래꿍 공연을 선보여 지속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는 “〈금다래꿍〉은 다문화가족의 소통과 자존감을 높이는 문화통합형 예술교육 본보기임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다문화 예술교육을 확산시키고, 세종학당과 나라밖 한국문화원 등과 연계해 공연 콘텐츠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는 국제 문화교류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의 문화예술 참여 확대, 지역 공동체 활성화, 가족 단위 문화소통 촉진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거두며, K-전통예술 기반의 다문화 예술교육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