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우리들의 '일장춘몽’

  • 등록 2026.01.06 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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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만난 부산 청년예술단원의 <틀에디션; 일장춘몽>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칠레 산티아고 여행 중, 생각지도 못한 '점입가경'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른 ' 산크리스토발' 언덕길, 낯선 타국 땅에서 들려온 정겨운 한국말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부산 청년예술단원이었습니다.

 

이틀 후 열리는 공연 <틀에디션; 일장춘몽(Life is but a dream)>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다음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지하철 벽면에는 '어린이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벽화들이 가득해 공연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공연장 앞에는 이미 현지 주민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 이국적인 공간에서 우리 한글이 가득한 무대배경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속에서 깊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연은 현대인의 무기력한 출근길 풍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무심하게 손말틀(휴대전화)만 바라보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군상들 위로 "내리실 문은 당신 '속'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흐르며, 순식간에 분위기는 환상과 유희의 세계로 전환되었습니다. 전통 탈춤과 힙합, 판소리, 전자댄스음악, 무속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었습니다.

 

 

 

 

 

 

가면을 벗는 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몸소 느끼게 해준 에너지 넘친 무대였습니다. 관객들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국악의 흥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작년 유럽 3개국 공연에 이어 뉴욕 공연을 마치고, 칠레 문화진흥단체의 초청으로 이곳까지 달려온 청년예술인들. 그들의 순수한 열정 덕분에 잠시나마 '일장춘몽'같은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이들의 앞날에 무궁한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어봅니다.

 

 

양인선 기자 gaunc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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