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주고 이끌어준 그 손길이 '가름한' 금메달

  • 등록 2026.02.20 10: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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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가름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새벽 밀라노의 얼음판 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하나된 마음의 본보기였습니다. 마지막 바퀴에서 김길리 선수가 번개처럼 튀어 나가며 금메달을 따냈을 때, 온 나라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지요. 하지만 그 열매는 마지막 주자 혼자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심석희 선수가 최민정 선수를 힘차게 밀어주며 제 힘을 모두 실어준 덕분이었고,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버텨준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럿이 엉켜 있는 곳에서 우리 편의 자리를 정하고 등수를 나누는 것을 우리 토박이말로는 '가름하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가름하다'라는 말을 가만히 읊조려 보세요. 엉클어진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내듯, 혹은 뒤섞여 있던 여러 선수 사이에서 우리 선수들의 자리를 시원하게 나누어 정해놓는 기분이 듭니다.

 

어제 경기는 그야말로 '가름'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1등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여러 나라 선수들이 엉켜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믿음이 마침내 승패를 가름했습니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이끌어준 그 뜨거운 손길이 엎치락뒤치락하던 흐름을 딱 끊고, 우리 선수들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세운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밑거름이 승리를 가름합니다

혼자서만 앞서가려 했다면 결코 가름하지 못했을 승리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뒷배가 되어주고, 내가 가진 힘을 아낌없이 나누어준 마음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도 이와 같습니다. 나 혼자 잘나서 등수를 가름하는 것보다, 이웃과 손을 맞잡고 함께 길을 가름해 나가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우리가 함께 가름해 보자"라고 말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흐릿했던 고민이 환하게 가름 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서로를 믿고 밀어주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 앞의 어떤 높은 벽도 기분 좋게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여러분은 오늘 누구와 마음을 모아 기분 좋은 일을 '가름'하셨나요?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힘든 일을 나누어 끝냈을 때

이웃과 맛있는 음식을 가름해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을 때

가족과 함께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하고 "잘했다!"라고 서로를 밀어줬을 때

여러분이 오늘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가름' 이야기를 #토박이말 #가름하다 태그와 함께 들려주세요. 우리가 서로를 밀어주는 손길이 모여 우리 사회는 더 밝게 가름 날 것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가름하다

1.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2.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다.

보기: 선수들의 끈끈한 믿음이 마침내 오늘의 짜릿한 승리를 가름했습니다.

 

[한 줄 생각]

승부를 가름하는 힘은, 뒤에서 묵묵히 밀어준 손바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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