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3월부터 화성시역사박물관, 부산 사상생활사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거제어촌민속전시관 등 전국 4곳의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다문화꾸러미’를 활용한 2026년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다문화꾸러미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각 나라의 문화와 일상생활을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국내 박물관 첫 어린이 대상 다문화 전시ㆍ체험 교구재다. 다문화시대의 들머리에 ‘다문화시대에 박물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주 여성을 포함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동영상, 실물자료 등으로 구성된 ‘큰 꾸러미’와 오감을 자극하는 실물자료 중심의 ‘작은 꾸러미’를 통해 아이들이 민속이라는 일상문화를 매개로 다른 나라의 생활문화와 값어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공공문화기관이 주도한 선도적인 교육 본보기로서, 다문화 교육의 방향성과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움직이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다문화꾸러미’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공존의 값어치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4년까지는 작은 꾸러미를 중심으로 빌려주기가 이루어졌으나, 2015년부터는 지역 기반 공공 교육 자산으로 역할을 확장해 작은 꾸러미를 포함한 큰 꾸러미까지 전국으로 운영을 확대했다.

박물관이 제작한 국가별 꾸러미를 지역 거점기관에 빌려주면, 거점기관은 이를 자체 교육ㆍ전시ㆍ행사에 활용하고 지역 내 어린이집, 도서관 등의 신청을 받아 ‘작은 꾸러미’를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대여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전국 61개 기관에서 43만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으며, 2010년 교육 시작 이래 모두 125만여 명의 어린이가 다문화꾸러미를 경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경기(화성), 부산(사상), 대구, 경남(거제) 지역의 4개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기존의 사회통합 기능을 넘어 상호문화 이해와 세계시민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낯선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기르고, 더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다문화꾸러미는 다문화교육의 선도적 공공 교육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많은 문화기관의 전시 및 교구재 상자 개발의 모델이 되었다”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새로운 지역 거점기관들을 중심으로 활용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문화 이해와 세계시민교육으로의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국립민속박물관을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다문화꾸러미’, ‘큰 꾸러미’, '작은 꾸러미'처럼 우리말로 이름을 붙여 다문화 가족에게 올바른 우리겨레의 자존심을 보엳준다는 것이다. 지금 많은 박물관이 우리말에 억지로 한자를 붙여 아름을 만든다든지, 영머말을 써서 이해하기 어렵도록 하는 것은 물론 겨레의 자존심에도 해를 끼치는 상황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런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