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장면들이 노래로, 마음이 봄처럼 깨어난다

  • 등록 2026.03.17 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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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제206회 정기연주회 창작 합창음악극 「어느 봄날의 꿈」
작곡가 이성준 × 국립합창단 협업... 뮤지컬 서사를 “창작 합창음악극”으로 재구성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2026년 3월 24일(화)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6회 정기연주회 창작 합창음악극 <어느 봄날의 꿈>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뮤지컬 작곡가 이성준(Brandon Lee)과 대본ㆍ구성 김솔지가 참여하고,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유준상이 맡으며, 김성식(레떼아모르)ㆍ김지훈(리베란테)ㆍ이지연ㆍ문선우가 출연한다. 합창은 국립합창단, 관현악은 라퓨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퍼커셔니스트 선민수가 함께한다.

 

<어느 봄날의 꿈>은 ‘뮤지컬의 장면과 정서’를 국립합창단의 합창 언어로 구성한 창작 합창음악극이다. 배우들의 노래와 내레이션, 합창과 관현악, 타악이 한 무대에서 맞물리며 장면이 이어지고, 관객은 이야기의 진행과 감정의 변화를 동시에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콜린’의 변화가 중심이 된다

 

 

작품의 주인공은 ‘콜린’이다. 콜린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제대로 된 돌봄 없이 작은 방 안에서 하루를 반복해 온 소년으로 설정된다. 익숙하게 반복되던 하루 속에서, 어느 봄날 콜린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며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만남이 시작된다. 이 만남을 계기로 콜린은 낯설고도 찬란한 ‘이야기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두려움과 분노를 지나 슬픔과 사랑을 차례로 마주한다. 작품이 집중하는 지점은 ‘큰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콜린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는 순간들이다. 관객은 화려한 설정 자체보다, 감정이 흔들리고 정돈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야기의 핵심을 만나게 된다.

 

여섯 편의 뮤지컬이 한 작품 안에서 이어지는 방식

 

작품 속 ‘이야기들의 세계’는 여섯 편의 뮤지컬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벤허>, <프랑켄슈타인>, <베르사유의 장미>, <비밀의 화원>, <한복 입은 남자>, <메리 셸리>다. 중요한 것은 작품명이 나열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작품의 정서와 장면이 콜린의 꿈속에서 이어지며, 장면이 바뀔 때마다 콜린의 감정도 함께 이동한다. 작품은 이 연결이 흩어지지 않도록 ‘콜린의 마음’이라는 기준으로 장면을 엮고,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합창과 관현악의 결로 장면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 간다.

 

노래 중심 전개, 합창이 장면의 공기를 바꾸는 구조

 

 

 

<어느 봄날의 꿈>은 노래 중심으로 전개된다. 노래가 장면을 열고, 노래가 감정을 밀어 올리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음악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객은 대사의 설명만으로 장면을 이해하기보다, 음악이 먼저 제시하는 감정의 방향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들어가게 된다.

 

합창은 이 작품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장면의 공기와 감정의 색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틈, 장면 전환의 순간, 분위기가 달라지는 찰나에 합창이 먼저 등장해 장면의 기류를 만들고, 관현악이 그 흐름 을 받쳐 장면이 끊기지 않도록 이어 준다. 내레이션은 장면 사이의 간격을 정돈하며, 관객이 콜린의 마음을 따라가도록 ‘말의 리듬’을 만든다.

 

제작진이 만드는‘하나의 흐름’: 지휘ㆍ작곡ㆍ대본ㆍ구성

 

이번 공연에서 지휘는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합창과 관현악, 노래와 해설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전체 흐름을 조율한다. 장면마다 밀도와 속도를 정리하고, 합창이 장면을 이끄는 순간이 또렷하게 전달되도록 음악적 균형을 잡는다.

 

작곡을 맡은 이성준(Brandon Lee)은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해 온 창작자로,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의 정서가 합창의 언어로 옮겨질 수 있도록 음악적 구조를 구성했다. 대본ㆍ구성을 맡은 김솔지는 서로 다른 작품의 장면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콜린의 내면 변화가 장면 연결의 기준이 되도록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여러 장면’이 아니라 ‘한 편의 이야기’로 읽히도록 구성된 창작 합창음악극의 형태를 갖춘다.

 

출연진과 연주진 : 말, 노래, 합창, 관현악, 타악이 맞물리는 무대

 

 

새설을 맡은 배우 유준상은 작품에서 ‘설명’보다 ‘이동’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말과 침묵, 문장과 음악 사이의 간격을 조율하며 관객이 장면 사이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만든다. 김성식(레떼아모르)ㆍ김지훈(리베란테)ㆍ이지연은 장면마다 달라지는 감정의 온도를 노래로 끌어올리며, 문선우는 콜린 역으로 무대의 중심에서 감정의 변화를 이어 간다.

 

또한 국립합창단 단원들이 맡는 곡 중 솔로는 장면의 핵심 정서를 또렷하게 비춘다. 소프라노 김은정, 알토 김한나, 테너 문형근ㆍ오영인ㆍ박동현, 바리톤 함신규ㆍ정태준ㆍ박현철이 장면마다 필요한 음색과 무게를 더하며, 합창과 맞닿는 순간마다 소리의 밀도를 높인다. 타악연주자 선민수는 장면의 긴장과 박동을 선명하게 세워주고, 라퓨즈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합창과 호흡을 맞추며 장면의 감정선을 촘촘히 받쳐 작품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 준다.

 

국립합창단 제206회 정기연주회 창작 합창음악극 <어느 봄날의 꿈>의 입장권 값은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www.sac.or.kr)과 놀티켓(nol.interpark.com/ticket)을 통해 할 수 있다. 관객을 위한 다양한 에누리 혜택도 마련했다. 경로우대ㆍ문화누리카드가 있는 사람ㆍ2006~2007년생 청년문화예술패스와 초ㆍ중ㆍ고등학생은 50% 에누리, 대학생과 국립합창단 유료회원은 40% 에누리, 문화릴레이ㆍ여가친화인증사 임직원은 20% 에누리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윤지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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