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인정받습니다.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고승 일연(1206∼1289)이 75살이던 충렬왕 7년(1281)에 편찬한 역사서이지요. 그 나이면 보통 모든 일을 접고 쉴 나이지만 일연은 이 ≪삼국유사≫를 써서 우리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할 수 있고, 단군을 나라의 시조로 받드는 배달겨레의 긍지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이 ≪삼국유사≫는 고구려·신라·백제의 역사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고조선과 가락 등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크게 평가를 받습니다. 만약 이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삼국 시대 이전 역사를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 동이전(東夷傳)에 의존해야 하는 초라함을 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생활불교 이야기≫를 쓴 시인 임효림 스님은 "일연 스님은 민족의식을 살리고자 ≪삼국사기≫에 반기를 들고 나왔으며, 우리 민족의 위대성을 알리려고 ≪삼국유사≫라는 새로운 역사서를 펴냈다."라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