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론과 특이병인론

  • 등록 2012.11.30 0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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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 중에 서로 대비가 되면서 보완이 되는 재미있는 이론이 있으니 바로 ‘환경론’과 ‘특이병인론’입니다.

이 ‘특이병인론(特異病因論)’은 단어 그대로 ‘특별히 이상한 병의 원인이 병을 일으킨다.’라는 것입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의해 발병하니 그 균을 없애면 치료가 된다.’라는 것 이지요. ‘살인’을 병으로 비유하면 ‘살인범’이라는 ‘원인’이 있어서 ‘살인’이라는 병이 일어났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 의사가 ‘병원균’을 찾아서 ‘병’에 대처를 하듯이 국가는 ‘살인범’을 잡는 것으로 대처를 하면 ‘살인’에 관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시스템입니다.

이 특이병인론은 현대 의학의 주류사상이고 현대인의 주류사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법치국가>경찰국가>식미지배>제국주의>진화론의 약육강식”에 이르는 일련의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곧 ‘자연은 약육강식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약한 종족을 지배하고 이익을 취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이론으로 식민주의를 합리화 했고, 식민지배시 저항하는 자는 그를 제압함으로써 질서를 유지시키는 경찰국가를 합리화시키면서 법치를 더욱 강조하는 현대사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환경론(環境論)’은 인체 내부나 외부 주위 환경이 열악하면 그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병에 걸린다는 이론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한의학의 보약개념일 것입니다.

몇 년 전 대유행을 했건 "NEW START" 운동이 기억나실 것입니다. 이는 “새 출발 운동”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실제는 ‘인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8가지 요소’를 적어 놓은 것입니다. 곧 N-Nutrition(영양), E-Exercise(운동), W-Water(물), S-Sunshine(햇빛), T-Temperance(절제), A-Air(공기), R-Rest(휴식), T-Trust(신앙)

이 ‘8가지 건강 요소’에 대해서 각자 견해차는 있겠지만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콜레라를 예로 들었을 때, 똑같이 식사를 했는데 누구는 발병이 되고 누구는 멀쩡하다면 이는 그 병원균보다는 각자 건강 지수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클 것이고 같은 병에 걸려도 회복되는 속도가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그 병원균이 독하다기 보다는 그 환자 자신의 인체 내 환경과 주위 환경이 열악한 결과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콜레라를 치료할 때 병원균을 없애는 것보다 수액(영양소)을 계속 공급해서 전해질 대사를 맞추어서 생명을 구하게 되는 것이지요.

‘살인’사건이 났을 때 ‘살인범’을 비난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 사람의 주위 환경이 어쨌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인범’ 그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런 환경에 처했다면 누구라도!!’라는 공감이 형성되어 우리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개인의 병’, ‘사회의 병’, ‘인류의 병’을 치료함에 그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고 그에 앞서 예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자신과 우리 주위의 환경을 살피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건강사회일 것입니다.

한방 고전에 ‘不治已病 治未病!(이미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병이 들기 전에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모두 생각해야할 멋진 말씀입니다.


독자 허기회 / 청담한의원 원장


허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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