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간 추억

  • 등록 2005.05.16 02: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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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간 추억

키는 곡식을 까불러서 쭉정이, 티끌, 검부러기 등의 불순물을 걸러 내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키의 앞은 넓고 편평하며 뒤는 좁고 우긋합니다. 키질을 하면 알곡들은 다시 키 안으로 떨어지고, 쭉정이와 검불은 바람에 불려 날아가며, 모래와 돌은 뒤로 처져 움푹 파인 곳에 모입니다. 움푹 파인 키 안쪽은 ‘쿰치’, 중간은 ‘바닥’, 끝은 ‘술’, 그 옆에 넓적하게 달아맨 것은 ‘날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키의 재료는 대나무, 싸리, 왕골 등이 쓰이며, 주위는 소나무 판자로 둘러댔고, 칡넝쿨과 고리버들 줄기로 얽어맸습니다. 그리고 오래돼서 구멍이 나면 헝겊을 대고 꿰매서 썼습니다.

어렸을 적 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그리면 어머니는 저에게 키를 씌우고, 이웃에 소금을 얻으러 보냈습니다. 그래서 키를 쓰고 이웃집에 가면 아주머니는 소금을 키에 대고 냅다 뿌려대며, 겁을 주었습니다. 어릴 때가 새삼 그리워집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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