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임금은 하늘이었습니다. 임금의 말이 곧 법이었고, 누가 감히 그 권위에 도전하지 못할 만큼 임금은 가장 높은 분이었지요. 그런 임금이 궁궐에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일제가 창경궁이라고 낮춰 불렀던 창경궁 후원에는 ‘춘당지(春塘池)’라는 무척 큰 연못이 있고, 그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양옆으로 각각 다섯 배미(구획진 논을 세는 단위)씩 열 매미의 내농포(內農圃)라는 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분이 어찌 농사를 지었을까요? 농업국가인 조선의 임금이 농사에 대해 무지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에 농사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한 현장 학습공간이었습니다. 절대봉건국가였던 조선의 임금도 직접 농사를 지었는데 민주국가라는 현대의 역대 대통령들은 농사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임금의 논이었기에 거름도 매우틀(임금의 실내용 변기)에서 거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