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본받는 사람은 자취에 얽매이는 것이 문제다. 새것을 만드는 사람은 이치에 합당치 않는 것이 걱정이다. 진실로 능히 옛것을 본받으면서 변화할 줄 알고, 새것을 만들면서 법도에 맞을 수 있다면 지금 글이 옛글과 같다.” 실학자 박지원의 ‘초정집서(楚亭集序)’에 나오는 글입니다.이 말은 ‘온고지신(溫故知新)’과 같은 뜻입니다. 전통을 지킨다면서 지나치게 옛것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현대에 도태되게 마련입니다. 그런가 하면 변화를 한다고 옛 모습을 남기지 않고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극단의 자세는 모두 좋지 않은 태도라는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활한복을 만들면서 섶, 사폭, 대님 따위를 버리고 서양옷처럼 몸에 딱 붙는 옷을 만듭니다. 또 다른 사람은 무조건 생활한복은 한복이 아니라고 비아냥댑니다. 옛것의 철학을 보존하면서 현대인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