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삼진날 연자 날아들고 호접은 편편 나무나무 송림 가지 꽃이 피었다. 춘경을 떨쳐 먼 산은 암암 근산은 층층 태산이 울려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르르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 두 골 물이 한데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져 월턱져 구부쳐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남도민요 ‘새타령’인데 구한말 이날치 명창이 솔숲에 들어가 새타령을 부르자 뻐꾸기가 화답하여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삼진날’은 음력 3월 3일 오늘입니다. 삼진날엔 제비가 돌아오고 땅속에서 뱀이 나옵니다. 이날 꽃놀이를 하며, 화전을 부쳐 먹고, 진달래술(두견주:杜鵑酒)과 삼양주(三釀酒)를 빚어 마십니다. 바람 불면 흉년 든다는 삼진날은 예전 홀수가 겹쳐 좋은 날로 여긴 설날, 단오(4월 5일), 칠석(7월 7일), 중양절(9월 9일)과 함께 명절로 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