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황사가 바깥나들이도 못하게 합니다. 그런 때는 돼지고기 그것도 삽겹살이 좋다고
소비량이 부쩍 는다지요? 돼지고기 수입량(중량기준)은 2003년까지 쇠고기의 약 1/3
정도였는데 지난해는 쇠고기 수입의 1.5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 18세기엔 쇠고기 소비량이 어찌나 늘어났는지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소 도살을 너무 많이 한다. 조선 전역에서 날마다 500마리가 죽어간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그 당시 도성 안에는 고깃간이 24개, 전국적으로는 3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중국 청나라 황성 안에 단 3개뿐이었던 것에 비교되는 숫자입니다. 평생 쇠고기를 먹지 않았던 율곡 이이는 “돼지나 염소 고기는 우리나라 사람 식성에 맞지 않아서 병이 날까 걱정하지만, 돼지나 양을 주로 먹는 중국 사람은 왜 병들어 죽지 않는가?”라며 돼지고기를 먹자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