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기록의 나라였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가 그를
증명합니다. 그런데 이에는 의궤(儀軌)들도 한 목을 합니다. 의궤는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큰 행사가 있으면 그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서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큰일을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도록 하고, 후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책일 것입니다.
임금이나 왕세자가 결혼할 때 임시로 설치한 가례도감에서 가례 절차를 기록한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임금과 왕비의 국장을 치른 내용을 적은
'국장도감의궤(國葬都監儀軌)', 임금이 직접 농사짓는 친경의식의 절차 및 소요
물품 등에 대한 '친경의궤(親耕儀軌)' 따위가 있습니다. 또 ‘화성엉역의궤(華城城役儀軌)와 '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 '보인의궤(寶印儀軌)', '친잠의궤(親蠶儀軌)', '진찬의궤(進饌儀軌)' 등도 의궤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