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와 소령원

2013.07.14 06:15:27

[파주문화통신 18]

[그린경제=권효숙 기자파주 광탄면 영장리에는 왕의 친어머니이자 후궁이라는 신분으로 사후에 묘를 원으로 조성하게 된 소령원이 있다.

숙빈 최씨(1670(현종 11)~1718(숙종 44)는 조선 제19대 숙종의 후궁이며 영조의 친어머니로 최효원(崔孝元)의 딸로 태어나 7살에 궁에 들어가 궁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여 숙종의 승은을 입어 아들 영조를 낳음으로 하여 일약 무수리에서 내명부 최고의 빈에 오른 인물이다
 

   
▲ 숙빈 최씨의 소령원 능침

숙빈 최씨는 숙종의 승은을 입은 이후 숙원, 숙의, 귀인을 거쳐 숙빈에 봉해지고, 1694(숙종 20) 24세에 영조를 낳았다. 1718349세로 돌아가니 당시 양주군 백석면 영장리 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에 장사지내고 묘호(墓號)를 소령묘(昭寧墓)라 했으며 서울 궁정동 칠궁 안에 사당을 짓고 그 묘호를 육상묘(毓祥廟)라 하였다.

   
▲ 소령원 원비
   

 

 

 

 

 

 

 

 

 

▲ 소령원 비각

 

그 후 1753년(영조 29) 6월에는 영조가 친어머니 숙빈최씨를 화경(和敬)이라 시호를 다시 올리고 육상묘를 육상궁으로 소령묘를 소령원으로 승격시켰다. 조선시대에 임금의 생모인 후궁의 묘가 원이라는 형식으로 조성되는 것은 소령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영조 만년에는 각 지역 유생들이 원을 능으로 승격시키자는 상소가 수년간 잇달았으나 시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영조는 자신의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인지 어머니에 대한 숭모작업을 유난히 신경써온 임금이다. 영조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매우 깊어 재위 중에 여러 차례 소령원을 찾았음을 실록을 통해 볼 수 있다.

영조실록을 보면 1731(영조 7) 927일 영조는 소령묘의 사묘私墓에 나아가 그대로 유숙하고 의식대로 제사를 행하였다는 기록이 보이며 그 후에도 1749(영조 25)과 영1770(영조 46)에도 친히 소령원에 나아가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1760(영조 36)에는 소령원에 충재(蟲災)가 있어 사초가 모두 말라 영조가 친히 사초를 고쳐 입혔는데 직접 융복(戎服:철릭과 주립으로 된 옛 군복의 하나)을 갖춰 입고 원소에 나아가 봉심(奉審: 봉분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일)하고 대신과 예조호조공조판서로 하여금 일을 감독케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소령원 정자각 우측 산자락에 여막지(廬幕址)가 남아 있는데 이곳에 어머니를 장사지내고 여막을 짓게 하여 신하로 하여금 시묘를 하도록 했던 곳이다.

또한 원소 앞에 세운 비석의 비문을 직접 써서 정성을 다했으며 이밖에도 어머니 숙빈최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1740(영조 16) 인근의 보광사를 소령원의 명 복을 비는 기복사(祈福寺)로 삼았는데, 지금도 보광사 대웅보전 뒤에는 숙빈 최씨의 명복을 빌던 어실각(御室閣)이 남아있다.

 

 
     
▲ 어실각 안내문
 
 
     
▲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명복을 빌어주는 보광사 어실각

 

소령원의 원역은 산기슭 중단부에 동향하여 조성되어 있으며 봉분 뒷편에 담장을 설치하고 봉분 양쪽으로 석호(石虎) 석양(石羊)을 각각 2개씩 배치하였다. 봉분 정면으로 비석, 상석, 향로석, 장명등이 일렬로 놓여 있고 그 좌우로 망주석, 문인석, 석마(石馬)가 각 1쌍씩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원소 아래 동북방향으로 비각 2동이 있는데 하나는 당초 소령묘로 조성했을 때의 묘비이며 다른 하나는 소령원으로 승격된 후 세워진 원비(園碑)가 세워져 있다. 건축물로는 중앙에 정자각과 정자각 왼쪽에 수복방이 배치되어 있는데 조선시대 원소 중 유일하게 수복방(守僕房)이 남아 있다.

 

   
▲ 숙빈 최씨의 신도비각안에는 엄청나게 큰 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소령원 입구 초입에는 숙빈최씨 신도비가 보호각 안에 안치되어 있는데 1725(영조 원년)에 세워진 것으로 귀부(龜趺, 거북형태의 비 받침대)와 비신이 매우 큰 규모의 비이다. [그린경제/한국문화신문 얼레빗=권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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