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뒷바라지한 만주의 어머니 “정현숙”

2013.09.07 00:09:02

    [그린경제 =이윤옥 기자]

 

 

광복군 뒷바라지한 만주의 어머니 “정현숙”

                                          이윤옥

 

 죽능골 어린 신부

봉숭아 물들이며 뛰어 놀던 앞마당 뒤로하고

붉은 꽃 가슴에 새기고 떠난 만주길

  

물설고 낯선 곳에 마음 둘 곳은

내동포 내형제 지키는 일 그것뿐이라

 

 하루에도 열두 가마솥 뜨신 밥해서

광복군 주린 배 채우며 다독이던 몸

  

왜놈에 쫓기어 뿔뿔이 흩어진 가족

부평초처럼 떠돌던 임시정부시절

토교에 천막치고 거친 밥 먹을지언정

광복의 끈 놓은 적 없어

고이 키운 어린 딸 손잡고

함께 부른 광복의 노래

  

그 누가 있어

해주오 씨 문중에 출중한

여장부 며느리 기억해줄까?

   
▲ 정현숙(일명 정정산) 애국지사

    

정현숙(鄭賢淑, 정정산, 1900. 3.13 ~ 1992. 8. 3)

 “토교에서 정씨(정현숙 애국지사)는 홀로 삼남매를 키우느라 늘 궁색한 처지로 형편 필 날이 없었고 백범은 오광선의 가족들이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여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중략) 영걸어머니(정현숙 애국지사)는 고생이 심했다. 내가 다른 이들보다 특히 열걸 어머니에 정을 쏟고 희영이나(큰따님) 희옥에게(작은 따님) 좀 더 잘해주려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영걸어머니는 만주에서 농사 경험도 있고 몸도 건강해서 내 밭일을 많이 도와주었으며 나는 그 대신 그 집 삼남매의 옷가지 손질이며 이부자리 등 주로 바느질일을 도왔다.” 이 말은 정정화 애국지사의 《장강일기》에 나오는 정현숙 애국지사에 대한 이야기다.

  정현숙 애국지사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1935년 이후 중국 남경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뒷바라지와 함께 1941년 한국혁명여성동맹(韓國革命女性同盟)을 결성하여 맹활약을 하는 한편, 1944년경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 당원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가 광복을 맞이하여 귀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정현숙 애국지사의 두 따님(오희옥,오희영)도 독립운동가로 이들의 이야기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1권(79쪽), 2권(83쪽)에 다루었다. 정현숙 애국지사는 3권에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한꽃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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