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실께요’, 교보문고의 이상한 존칭

  • 등록 2013.09.15 1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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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쓴소리단소리]

[그린경제=정석현 기자]  얼마 전 아무개 의원에 치료차 갔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지요. 그런데 물리치료사가 제게 누우실께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누굴 존대하는 것이냐? 제발 그런 말 좀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물리치료사는 환자를 존대한다고 생각한 것이겠지만 십년 이상 국어 공부를 했을 텐데 어찌 저런 말을 쓸 수 있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 교보문고가 보내온 누리편지에는 "가실께요"라는 이상한 존대가 쓰여 있다.

그런데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유명한 개그맨 한 사람이 치아를 빼실께요.”라고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 교보문고에서 온 누리편지에는 잠시만요~ 중고책 추천받고 가실께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병원에서야 뭘 몰라서 그랬다 치더라도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텔레비전 방송과 우리나라 최고의 서점이라는 교보문고가 저런 말을 함부로 쓰는 것에 기가 막힙니다. 백화점에서도 “5만원이십니다.”라든지, “그 상품은 품절이 되셨어요.”라든지 요즘 무분별한 지나친 존대가 난무합니다. 우리의 혼 말글이 이렇게 훼손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정석현 기자 asadal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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