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다시마'

2013.11.11 21:21:11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15]

[그린경제/얼레빗 = 지명순 교수]  과거 해조류(海藻類)를 영어권에서는 'seaweed(바다의 잡초)'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sea vegetable(바다의 채소)'로 부르며 건강식품으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다.  

세계적인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다시마 소비율은 일본 평균 섭취량의 두 배에 달하고 이 지역 주민의 암 발생률은 일본 평균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변비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칼로리가 거의 없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다시마의 미끈미끈한 점액성분의 일종인 '푸코이단'은 혈액응고 억제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와 이로 인한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다시마 튀김

이밖에도 면역체계 활성화 등 항암작용의 효능까지 증명되고 있다. 아이들 손바닥만 한 다시마 한 장에는 어른 주먹만 한 감자 한 개와 맞먹는 칼륨이 들어 있다. 또 마그네슘, 칼슘 등 무기질도 풍부하며, 라미닌, 알긴산 등의 성분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강하 작용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곤포(昆布), 해대(海帶)라고 하며 성질은 차고 맛은 짜다고 하였다. 허리 또는 아랫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스트레스로 말을 못하는 것을 치료하며 기(氣)가 뭉친 것을 내리고 딱딱한 것을 연하게 한다 한 것은 물론 12가지 몸에 물이 차는 것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얼굴의 부기를 뺀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다시마는 열성 체질의 여성이나 갱년기 부인들에게 아주 적합하며 중년 이후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부족으로 몸이 무거우면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기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몸이 차고 기가 약해서 자주 팔다리가 축 늘어지고 힘이 없는 사람과 출혈이 잘 되는 사람은 장기 복용을 금해야 한다. 

다시마는 쌈을 싸 먹거나 말려서 튀각을 만들기도 하지만, 국물을 내는데 가장 많이 쓰인다. 다시마를 물에 넣고 끓이면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나고 멸치, 표고버섯과 맛이 잘 어울린다. 뿌리 근처는 두꺼워서 국물 내기에 특히 좋다. 이밖에도 다시마를 넣어 만든 생선조림이나 콩자반은 맛이 좋고, 쌀 위에 다시마 조각을 올려놓고 밥을 지으면 밥에 다시마 향이 스며들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맥경화증에는 다시마, 검정콩 각 20g을 볶아 물에 넣고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식후에 먹으면 효과적이고 변비에는 다시마가루 2~3g을 물150ml에 풀어 하룻밤 재웠다가 마시면 효과적이다. 몸이 허약한 어린이들에게는 다시마가루를 넣어 과자를 만들어 주거나 다시마엿 등을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 

좋은 다시마는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다. 하얗게 핀 부분은 소금이 마르면서 생긴 것이니 품질과 상관없다. 그러나 노란 빛깔이 난다면 질이 떨어지는 것이므로 피한다.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고 작게 잘라두었다가 한 조각씩 사용하면 보관도, 사용도 편하다.

 

지명순 교수 jms568@yd.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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