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군고구마
눈이 온다는데
하늘만 잔뜩 흐리고
세상 소식은 우중충하다
진실과 거짓
왼쪽과 오른쪽
네편과 내편
저마다의 밥그릇 챙기기에
보는 맘 편치 않다
머리띠 두르고
소리 내어 떠들지 않아도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냥 한 번 묻고 싶다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 하고
지식인이라 하는 인물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 숨어
입 다물고 있을까
이 시대의 어려움을 봉합하고
이끌어 갈
진정한 어른은 없는 것일까?
자기 자랑만 하며
앞으로 뭐가 되겠다는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할 말이 없는 것일까?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된 것일까?
우리들 맘을 따뜻하게 해 줄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본다
오늘은 그냥 저 군고구마로
따뜻한 세상맛을 봐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