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보는 천형, 꼽추의 탄생

  • 등록 2014.02.12 07: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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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014 천형, 그 생명의 수레분야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남사당패의 놀이와 천형을 받은 꼽추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꿈과 현실의 이야기로 엮어 지난 99년 초연이후 호평을 받으며 2000년 전국무용제 개막공연과 예술의 전당에서 앵콜 공연된 바 있는 완성도 높은 김복희 무용단의 대표 작품 “2014 천형, 그 생명의 수레분야” 공연이 오는 2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서울 앙르코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첫 번째 막의 시작은 ‘곱추의 탄생’ 장면으로 시작된다. 슬픈 운명을 짊어진 곱추의 탄생이 암울하게 묘사된다. 두 번째 그림은 ‘남사당패 동네 진입’ 장면으로 군무들의 유희로 시작되며, 곱추가 처음으로 애기 어름산이를 발견하고 첫눈에 반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남사당패거리들은 진입을 시도라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자 남사당패는 애기 어름산이를 동네 유지에게 몸을 바치게 하여 허락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애기 어름산이는 완강히 저항을 하고 동네유지는 일이 쉽지 않자 강제로 겁탈한다. 그래서 남사당패의 동네 진입은 허락되고 남사당놀이가 시작됨을 암시한다. 패거리들은 놀이로 연급을 하고 그 틈에 곱추가 애기 어름산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세 번째 그림에서는 ‘남사당놀이 장면’으로 여러 가지 유희적인 요소가 펼쳐진다. 동네진입에 성공한 남사당패는 흥겨운 놀이를 한다. 갖가지 재주도 부리면서 자신들의 장기를 자랑한다.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네 번째 그림은 ‘줄타기 연습’ 으로 남사당패의 외줄타기 파트너인 매호 씨가 애기 어름산이와 연습을 하면서 남몰래 사랑을 키워간다. 곱추는 두 사람의 연습장면을 훔쳐보며 자신의 사랑을 키워 나간다. 다섯 번째 그림은 ‘꿈속의 사랑’ 장면으로 남사당패의 애기 어름산이를 좋아하던 곱추가 자신의 모습으로 이루지 못할 사랑을 꿈속에서라도 이루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애절함이 무대에 가득 넘치며 첫째막이 끝난다. 

두 번째 막, 여섯 번째 그림은 ‘매호 씨와 애기 어름산이의 사랑’이다. 이것은 현실 속에서 매호 씨가 애기 어름산이에 대한 구애를 한다. 둘의 사랑은 애틋하게 이어져 간다. 일곱 번째 그림은 ‘탐욕과 죽음’ 으로써 이 그림은 죽음과 어두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네유지의 애기 어름산이에 대한 탐욕으로 급기야는 싸움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동네유지가 죽임을 당한다. 이를 알게 된 동네주민들의 분노가 격렬하게 일어난다. 곱추는 못내 이룬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비통해 하며 어둠으로 스며든다. 

여덟 번째 그림은 ‘쫓김과 죽임’ 의 장면이다. 동네주민들과 남사당패의 싸움으로 죽임과 죽음이 무대 위로 깊숙이 내려앉는다. 아홉 번째 그림은 ‘곱추의 슬픔’ 으로서 곱추는 죽임을 당한 애기 어름산이를 안고 비통해하며 몸부림친다. 마지막 그림은 ‘혼백의 춤’으로 수많은 죽음에 대한 진혼무(레퀘엠)을 춘다. 삶과 사랑과 죽음에 대한 덧없음과 윤회하는 인생의 수레바퀴를 표현하며 진하디 진한 진혼무를 풀어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공연은 춤의 대중화와 다양화를 위한 공연으로 ‘노틀담의 꼽추’를 한국적 정서에 맞춰 재창작한 작품이다. 남사당패의 화려한 연희와 함께 천형 같은 곱추의 사랑을 확인하러 앙코르극장에 가볼까? 문의는 02-2220-1338호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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