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29명, 8월 7일부터 나흘간 생태전문가와 함께 자연탐사 실시
서울숲 138종․보라매공원 132종․길동생태공원 216종, 모두 274종 집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제2회 어린이 자연탐사대』 활동을 벌인 결과 서울숲, 보라매공원, 길동생태공원에서 모두 274종의 생물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자연탐사대’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전문가와 함께 공원 내 동물과 식물 등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바이오블리츠(생물다양성탐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이 행사는 8월 7일(일)부터 10일(수)까지 서울숲, 보라매공원, 길동생태공원에서 진행됐다.
129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4일 동안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생물 다양성 탐사에 나섰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곤충과 식물, 수서동물*을 중심으로 세 곳의 공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하였으며, 그 결과 서울숲에서는 138종, 보라매공원 132종, 길동생태공원 216종의 여러 가지 생물을 발견했다. 중복된 것을 빼고 모두 274종을 발견하였으며, 지난해 조사된 생물종과 합한 누적 수는 총 378종으로 집계되었다.
* 수서동물 : 물속에 사는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수생동물)
특히, 나비잠자리, 왕잠자리 등 서울시 보호종* 8종과 넓적송장벌레, 박새 등 기후변화 지표종* 7종을 어린이들이 직접 발견하여, 서울의 공원이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지켜 나가야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몸소 체감하였다.
○ 어린이 자연탐사대가 발견한 ‘서울시 보호종’ 8종
○ 어린이 자연탐사대가 발견한 ‘기후변화 지표종’ 7종
* 서울시 보호종 :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야생생물 중 학술적・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생물 총 49종을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것
* 기후변화 지표종 :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다양성 변화에 미치는 영향 및 취약성에 대해 효율적 감시 및 예측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선정한 생물지표 100종
자연탐사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지도와 함께 이루어졌다. 곤충 탐사의 경우, 과일 트랩을 이용한 유인 채집과 포충망을 활용한 채집 등으로 조사가 이루어 졌으며, 식물 탐사의 경우, 나무의 나이테와 둘레를 측정하고, 방형구 조사* 등의 측정과 관찰로 이루어졌다. 수서동물은 뜰망을 이용한 채집과 분류, 표본 채취 등으로 진행되었다.
* 방형구 조사 : 식물의 종과 개체수, 종이 출현한 빈도, 지표를 덮고 있는 정도 등을 조사하여 종의 중요치를 알아내는 방법
각 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하고도 귀한 생물들도 발견되었다. 보라매공원에는 ‘바둑돌부전나비’가, 서울숲에서는 ‘나비잠자리’가, 길동생태공원에서는 ‘검정물방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바둑돌부전나비’는 애벌레때 일본납작진딧물을 포식하는 순육식성 나비로 일반적인 나비가 갖고 않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나비잠자리’는 일반 잠자리보다 뒷날개의 나비가 넓어 마치 나비와 흡사한 모습을 가진 것으로 서울시 보호종에 속한다. ‘검정물방개’는 다른 물방개와 달리 딱지날개 가장자리에 노란색 띠가 없는 것으로 역시 서울시 보호종에 속한다.
어린이 자연탐사대를 통해 보라매공원에서 올해 132종의 생물종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해당 공원이 도심속 주거지와 인접해 위치했음에도 도시의 생태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춘희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최근에 남부지방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던 연분홍실잠자리가 길동생태공원에서 발견되는 등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현상을 공원 내 서식생물 조사를 통해서 실감하고 있다.”며 공원에 생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생물종 다양성 확보를 위해 공원을 건강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시공원과 숲이 생태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큰 가치를 갖는지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어린이 자연탐사대 프로그램도 계속확대·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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