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원추리꽃 핀 윤동주 옛집 툇마루에서 이한꽃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간 당신이 태어난 옛집 낡은 툇마루에서 당신이 바라보았을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침략자의 땅 후쿠오카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스물일곱의 삶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 목놓아 불렀을 당신의 고향 집 마당에 내가 서 있습니다 지금 주인 잃은 쓸쓸한 뜰 안에는 당신의 외로움인 듯 노란 원추리꽃만 비를 맞으며 홀로 피어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던 이여 내 가슴을 적시는 이 비는 당신의 눈물입니까 나는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당신의 이름 석자를 불러봅니다 원추리꽃이 지고 다시 새로운 꽃이 피고 지고 피고 지더라도 나는 별을 노래했던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싶습니다. ---------------------------------------------------------------- On the Wooden Verandah of Yun Dong-ju's Old House Where Daylilies Bloom By Lee Han-kkot Visiting in the softly falling rainOn the worn woo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백두산과 들꽃 이한꽃 오늘도 백두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행렬 속에 나도 가만히 몸을 맡긴다 하늘로 닿을 듯 끝없는 천사백사십이계단을 오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마다의 염원과 사연을 배낭에 메고 묵묵히 거친 숨을 고르는 길 절반도 못가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얗게 질려버린 시선 끝에 가야 할 길은 아직도 아득한데 나는 하늘로 난 계단을 보지 않고 조용히 고개 숙여 땅을 바라다본다 여기 모진 바람과 차가운 바위 틈새 기적처럼 고개를 내민 주홍빛, 보랏빛 미소들 발아래 펼쳐진 들꽃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나는 발을 옮긴다 그 작고 여린 들꽃들과 속삭이며 걷다 보면 거칠던 숨은 잦아들고 다리엔 다시 힘이 실려 어느새 민족의 영산 천지에 다다른다 넓고 푸르게 열린 천지를 바라보며 내 발걸음을 지켜준 작은 존재들을 돌아본다 들꽃 너희가 없었다면 천지에 이르는 이 가파른 길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의 너를 기억하며 가슴 벅찬 천지의 푸른 하늘을 우러러본다. --------------------------------------------------------------------------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두만강, 도문에서 이한꽃 두만강 물은 푸르지 않았다 그저 가슴앓이 오래 앓은 이의 눈빛처럼 탁하고 무거운 회색빛으로 흐를뿐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너비 무릎을 적시며 몇 걸음만 재게 걸으면 단숨에 디딜 수 있을 것만 같은 땅 손 내밀면 금방이라도 온기가 전해질 것 같은 그곳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라 강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조선이 갈라지는 도문(圖們) 강물은 제 몸을 쪼개지 않고 하나로 흐르는데 인간이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은 시간이 갈수록 단단한 콘크리트처럼 굳어만 간다 이 깊게 굳어버린 분단의 고착을 우리는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내 상념의 무게만큼 오늘도 두만강은 흐릿한 빛으로 흘러만 간다. ----------------------------------------------------- 豆満江、図們にて 詩人:イ・ハンコッ 豆満江の水は青くなかったただ 胸의 病を長く患った人の眼差しの色のように濁って重い灰色に流れるだけ 手を伸ばせば届きそうな川幅膝を濡らし 数歩ほど素早く歩けば一息に踏み出せそうな土地 手を差し伸べれば 今にも温もりが伝わりそうなそこは 行きたくても行けない国 川一つを挟んで中国と朝鮮が分かれる図們 川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하며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잇고 있는 한국어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와 교육부(장관 최교진), 외교부(장관 조현),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 이하 동포청)은 7월 13일(월), 서울 코엑스에서 전 세계 한국어 교육자 약 5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세계한국어 교육자 통합연수’를 갖는다. 2017년에 해외 한국어 교육자 공동연수를 최초 개최한 이후 문체부, 교육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소관별 한국어 교육자를 대상으로 초청 연수를 지속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교육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기관 간 소통·협력 강화를 위해 9년 만의 관계 부처 통합연수 개최를 결정하였으며, 이를 위해 연수 일정을 연계하고 개회식과 공동연수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하였다. 9년 만에 관계 기관 해외 한국어 교육자 초청 연수 공동 개최, 연대감 높여 9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어 교육자들은 통합연수를 통해 다양한 교육 현장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세계 한국어 교육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관계 부처는 이번 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의 다음을 짓는 미술관, SeMA”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확장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낯설고 생소할 수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에서 미술관 에듀케이터(교육전문가)는 관람객의 주체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매개자다. 이들은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와 작가, 작품의 가치를 관람객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양질의 경험을 제공한다. 차세대 미술관 에듀케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대학(원)생 예비 에듀케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 교육의 본질과 에듀케이터의 역할을 개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교육 참여자를 단순한 집단이 아닌 개별적 존재로 바라보고, 생생한 참여 현장을 관찰하여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예술교육을 기획하는 실무 역량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현장 전문가의 깊이 있는 강연과 실습, 그리고 미술관 내부 실무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전시·교육 현장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하였다. 프로그램 기획력과 교구·교재 개발, 그리고 세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한 미래의 에듀케이터를 꿈꾸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과 함께 경기침체에 취약한 지역 창작자와 지역 콘텐츠 기업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6월부터 ‘콘텐츠 창작·창업 지역 확산 사업’ 공모를 추경 예산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번 추경 사업은 지역별로 공모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업계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지역 이야기 세계화’와 ‘지역 대표행사 연계 콘텐츠 개발’이라는 특화 주제를 부여, 신속하게 집행하고, 지역 연관 산업의 상생 효과를 높인다. 지역 원천 이야기 발굴 ‘콘텐츠코리아랩’ 15개소에 총 30억 원 지원, 지역 대표행사 연계 콘텐츠 개발 ‘콘텐츠기업센터’ 11개소에 총 33억 원 지원 먼저, 전국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육성하는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 15개소에는 콘텐츠 제작비용을 기관당 2억 원씩, 총 30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별 콘텐츠코리아랩은 지역 이야기 자산인 설화, 기담, 역사 등을 공모로 발굴해 고부가가치 원천 지식재산(IP)으로 전환한다. 조선 시대의 유배 역사가 천만 영화로 재탄생하고, 나아가 관련 지역이 지역 명소로 발전한 사례처럼 지역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오는 6월 11일(목) 오후 1시 30분,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서울 서초구)에서 ‘AI 시대, 도서관의 전략과 정책을 다시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 기술 환경에 대응해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도서관이 마주한 과제를 다각도에서 조명하며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부·민간·학계·현장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인공지능 시대 도서관의 정책 방향, 기술 과제, 저작권 쟁점, 신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 신신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인공지능데이터 본부장이 정부 데이터 정책과 도서관 데이터 가치의 중요성을, 김광림 네이버클라우드 기술 총괄(테크리드)은 민간시장에서의 AI 기술동향과 미래 도서관 준비 과제를 발표한다. 박준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저작권법에서 생성형 AI의 실무적 쟁점을 짚고, 이화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사무관이 현재 추진 중인 신기술 연구업무 현황을 소개한다. 이어서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도서관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임진택)과 함께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 21.)’을 기념해 5월 21일(목)부터 27일(수)까지 ‘2026 문화다양성 주간’을 개최한다. ‘내 안의 문화가 빛날 때’, 개인 경험과 가치관, 감수성이 ‘문화다양성’의 원천 올해 ‘문화다양성 주간’의 표어는 ‘내 안의 문화가 빛날 때’이다. 국적, 인종, 지역, 세대를 넘어 개인이 지닌 경험과 가치관, 감수성을 문화다양성의 원천으로 보고, 서로 다른 ‘나’의 문화가 존중받고 빛날 때 더욱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dus다. 5월 23일 낮 1시 반,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문화다양성, 흐르는 문화가 강물을 키운다’를 시작으로, 문화다양성 분야별 ‘스페셜 큐레이터’인 음악감독 윤상, 시인 박준과 함께 문화다양성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한다. 5월 24일에는 뮤지컬 배우 카이, 웹툰 작가 고사리박사, 소설가 손원평, 자작가수 단편선이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박찬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과 함께 태국과 베트남에서 ‘2026 코리아시즌’을 개최한다. 문체부는 한국문화 확산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 특별 기획한 공연과 전시를 비롯해 유관기관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계하는 ‘코리아시즌’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의 핵심 ‘케이-컬처’ 거점인 태국과 베트남에서 한국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주태국한국문화원의 이전 재개관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의 개원 2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계기까지 더해져, ‘2026 코리아시즌’은 양국 국민들이 문화를 통해 교감하고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무용, 축제, 클래식, 미디어아트 등 기획행사로 현지 관객 사로잡아 먼저, 윤별발레컴퍼니가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서양 예술 분야인 ‘발레’로 재해석한 창작 공연 ‘갓(Gat)’으로 ‘코리아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5월 23일, 태국 방콕 시암 픽 카네 공연장에 이어 5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10월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사)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와 공동으로 4월 28일(화)부터 6월 21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1896)가 발행된지 1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는 근대기 문화 선구자들이 만들었던 잡지가 조선의 근대 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김환기’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직접 표지화와 삽화를 그린 초현실주의 문예지 『삼사문학』과 근대 지성사의 보고로 알려진 『개벽』의 창간호,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발표된 잡지 『여성』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근대잡지 80종을 특별히 한자리에 모았다. 1부 ‘잡지의 탄생, 민족의 탄생’에서는 열강의 침략 속에서 자주독립에 앞장섰던 ‘독립협회’가 창간한 잡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를 필두로, 유학생 잡지 『친목회회보』(1896), 『학지광』(1914) 등이 전시된다. 또한 ‘최남선’이 설립한 최초의 민간 출판사 ‘신문관’에서 발행한 『소년』(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