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5월 6일(수) 코로나19로 임시 휴관하였던 박물관의 재개관과 함께 어린이박물관의 새로운 전시 ‘골골이와 인형친구들’을 시작한다. 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계인형조사로 수집된 인형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이다. 어린이와 가족들은 골골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경험과 함께 봉제인형부터 로봇까지 모두 241점의 세계 여러 나라 인형이 전해주는 의미를 통해서 흥미와 즐거움, 추억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어!
전시는 어린이들이 자기의 고민과 같은 고민을 가진 다양한 모습의 인형을 만나고 체험활동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씩씩한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주인공 ‘골골이’는 왜소하고 미완성인 자기의 모습 때문에 친구도 없이 늘 다락방 구석에서 외롭게 지낸다. 언제나 ‘나는 왜 이럴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친구들이 못 생겼다고 놀리면 어떡하지?’ 등 고민이 많지만,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전시장에 온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청한 골골이는 친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인형마을에서 여러 친구를 만나면서 자기만 고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용기를 내어 말해보고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점점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지고 마음은 색색의 하트로 반짝이게 된다. 이제 골골이는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며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알게 된다. 골골이는 인형마을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놀이공원으로 함께 놀러가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나도 할 수 있어! 나는 나야!”라는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서...
너도 한번 해 봐~
어린이들은 6개의 주제 공간(‘나는 왜 이럴까?’ ‘나도 할 수 있어’ ‘내 이야기를 들어봐’ ‘너도 그래? 나도 그래’, ‘내가 도와줄게’ ‘빛나는 나 소중한 나’)에서 다양한 체험활동 위주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이름은 호두까기지만 호두를 까지 못해 고민인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는 인형가게에서 호두까기 인형 도와주기,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인형극장에서는 줄인형 체험, 나도 극작가 체험 활동을 통해 자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다리 다친 루시와 걱정인형이 있는 ‘고민자판기’에서는 관람자가 자기 고민거리의 해결방법을 영수증으로 받아볼 수 있다.
신나게 즐기는 영상 체험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하는 기뇰 인형이 있는 인형극장 무대 위에서 청운초등학교 4학년 네 명의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에 맞춰 율동을 따라 하면 어느새 내가 기뇰이 되어 춤을 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내가 도와줄게’ 공간에서 물에 젖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고민하는 루피타 인형을 위해 관람자가 빨리 통나무 다리를 놓아주면 루피타와 지금까지 만났던 인형친구들이 다 같이 물을 건너 놀이공원으로 갈 수 있다. 마지막 ‘빛나는 나 소중한 나’ 공간은 모든 친구가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되고 친구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있는 곳이다. 놀이공원으로 구현한 공간에서 어린이들은 골골이 찾기 등 다섯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의 참여가 곳곳에
이번 전시는 참여형 전시로, 2019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고민 설문조사’와 ‘추억의 자료 수집’을 하였다. 설문조사는 초등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약 100명의 어린이가 각자의 고민과 듣고 싶은 말에 대해서 진솔한 대답을 해주었고, 그 내용들은 전시 기획 때 제일 중요한 요소였으며 주제별 부분마다 삽입되었다. ‘추억의 자료 수집’에서는 애착 인형 78점, 인형과 함께한 사진 120장을 대여 또는 기증을 받아 전시하였다.
앞으로 전시기간 동안 박물관 인스타그램(@tnfmk#골골이와인형친구들#국립민속박물관)에 ‘인형과 함께한 사진’ 올리기 등 다양한 전시 연계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형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내 친구’이다. 나와 친근한 인형들이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인형과 내가 일체가 되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고민들이 인형 친구들의 만남과 체험 속에서 사라지고, 세계의 다양한 인형들이 관람자와 박물관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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