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어제 19일자에서 승려이자 작가인 세토우치쟈쿠쵸 (瀬戸内寂徳, 1922년생, 93살)를 포함한 시민 2천여 명이 모인 ‘전쟁반대’ 집회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세토우치스님은 18일 오후 6시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약 2천명의 시민들과 함께 아베정권의 안전보장관련법안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93살의 노구를 이끌고 이날 집회에 참가해서 시민들과 “최근 일본의 상황에 도저히 앉아서 보고 있을 수 없다. 정말로 무서운 일을 정부가 꾸미고 있다. 하루속히 전쟁법안을 멈춰라”고 외쳤다.
올해 93살인 세토우치 스님은 작년 가을 등뼈골절과 담낭염으로 치료 요양 중인 몸을 이끌고 나와 이날 국회의사당 중의원 제2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전쟁법안반대’ 시위에 참석하여 아베정권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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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반대" 시민 집회에서 "하루속히 전쟁법안을 멈춰라"고 외치는 작가 세토우치쟈쿠쵸, 아시히 신문 6월 19일 치 기사 |
“나는 1922년 생으로 전쟁을 몸소 겪은 세대다. 전쟁의 참혹함을 뼈저리게 겪은 사람으로서 전쟁에 좋은 전쟁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인류를 몰살할 뿐이다”고 거센 항의를 했다.
의사로부터 절대안정을 권고 받은 몸이지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시민들과 함께했다. 그리고는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지금 아베정권은 전쟁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상태대로라면 우리의 손자들을 다시 전쟁터로 몰아 넣어야한다. 나는 전쟁 때 공습으로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다. 지금의 상황은 전쟁터의 군화발소리가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라면서 몰려든 보도진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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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히 신문 6월 19일 치 "전쟁반대" 시민 집회 기사 |
이날 집회에 참석한 고교 1학년 가메이칸(龜井環, 17살) 은“ 전쟁을 경함한 세대는 아니지만 전쟁을 체험한 세대의 이야기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했으며 한 회사원 “전쟁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는 등 온도차를 느끼지만 세토우치 스님과 같이 지금 일본의 전쟁 움직임을 모두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전쟁반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