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책 등 마당놀이 원조가 만든 명품 마당놀이

  • 등록 2015.12.25 1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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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오는 새해(2016) 210()까지 국립극장 마당놀이 신작 <춘향이 온다>를 해오름극장에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극장식 마당놀이로 새롭게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심청이 온다>에 이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온다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연말연시 치열한 공연계에서 명품 마당놀이가 탄생했다는 호평과 함께 33일간 26회라는 공연 기간 내내 연일 전석 매진되며 객석 점유율 99%, 관람인원 31,055명이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해 공연계를 놀라게 했다. 관객의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고자 올해 <춘향이 온다>는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려 58일간 46회로 선보인다 

 

   
▲ 지난해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무대사진

   
▲ 공연 시작 전, 엿을 판매하는 장면

국립극장 마당놀이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춘향이다.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배삼식(극본), 국수호(안무)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준비 중인 신작 <춘향이 온다>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해학과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흔히 악역으로 알려진 변학도가 순정파 사랑꾼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며, 방자와 향단은 코믹 익살 커플로서 시종일관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동시대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질펀한 유머 속에 녹아들어 관객의 추임새를 부추기고,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돌직구대사들은 마당놀이 특유의 뼈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와 더불어 배우 28, 무용수 18, 연주자 26명으로 구성된 총 72명 출연진의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잔치판을 완성할 것이다.  

춘향역은 연기파 소리꾼 민은경과 타고난 춘향감소리꾼 황애리, ‘몽룡역은 여심을 흔들 훈훈한 두 남자 이광복과 김준수가 맡았다. ‘향단역에는 익살스러운 매력의 재담꾼 서정금, ‘변학도역에는 손직책 연출이 마당놀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창극 배우로 꼽은 김학용이 지난해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하는 젊은 소리꾼들도 지난해 마당놀이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더욱 물 오른 차진연기와 쫀쫀해진 호흡을 보여줄 것이다. 

 

   
▲ 암행어사출도-역졸들

   
▲ 변학도(김학용)와 기생들

마당놀이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도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에 있다. “마당놀이에서는 관객이 가장 중요한 출연자라는 손진책 연출의 말처럼, 마당놀이에서 관객은 공연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청이다.  

국립극장은 이 같은 마당놀이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공연에서 프로시니엄 형태(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의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한 뒤 이를 11미터의 대형 천으로 감싸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마당놀이 무대를 극장 안에 구현해냈다. 올해 역시도 지난해와 같이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선사할 것이다.  

올해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찾은 관객들이 로비에서부터 다양한 볼거리와 놀 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해오름극장 로비에 마련되는 마당놀이 체험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춘향처럼 목에 칼을 차고 옥에 갇혀보거나, 형틀에 묶여 곤장을 맞아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꾸며놓아 연말연시 공연장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마당놀이의 트레이드마크인 길놀이와 고사, 엿 사 먹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 <춘향이 온다> 출연진. 왼쪽부터 방자(정준태), 향단(서정금), 춘향(민은경), 몽룡(김준수)

   
▲ 마당놀이 원조 연출 손진책, 극본 배삼식, 무용 국수호(왼쪽부터)

특히 지난해 배우들이 무대로 나와 엿가위를 흔들며 판매하는 엿은 인기가 많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이번에는 로비에서도 엿을 판매할 예정이다. 매회 공연 시작을 알리는 흥겨운 길놀이, 관객이 직접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새해 행복을 비는 참여형 고사, 공연 뒤풀이로 열리는 춤판 등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풍요로운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하며 공연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새로운 연말연시 레퍼토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 오페라 <라보엠>과 같이 연말연시 누구나 즐기기 제격인 마당놀이를 국립극장의 연말 연례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고자 한다. 가족 관객을 비롯해 젊은 연인, 중장년까지 관객층이 다양한 데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보고 또 보는고정 애호가들이 많아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마당놀이야말로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목록으로 제격이다.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다가온 연말연시, 국립극장과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명품 무대,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가 보여줄 마당놀이로 보내면 어떨까?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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