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한영 기자] “일반 주민들은 북한말에 대해서 ‘직설적이다, 순우리말을 많이 쓴다, 공격적이다’ 등의 인상을 주로 가지고 있으며,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말에 대해서 ‘외래어, 외국어를 많이 쓴다, 비속어를 많이 쓴다, 빈말이나 가식적인 말을 많이 한다’ 등의 인상을 주로 가지고 있음.
일반 주민의 62%는 북한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불편하고 낯설다’고 느끼고 14%만이 ‘편하고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의 38%가 ‘불편하고 낯설다’, 45%는 ‘편하고 친근하다’라고 응답한 것과 대조를 이룸. 남북 간 언어 접촉과 교류 빈도가 높아질수록 상호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질 것임을 알 수 있음.“
위는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이 남북 언어에 관한 우리 국민의 의식 실태를 조사한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 결과 가운데 일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남북 언어에 관한 우리 국민의 의식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남북 언어 통합 정책을 수립하고자 시행한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의 조사 대상은 일반 주민(전국 성인) 2,021명, 북한이탈주민 305명,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 200명, 남북 관계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내용은 남북 언어에 대한 태도, 남북한 소통 문제, 통일 대비 언어 정책 등이며 조사 기간은 2016. 8. 8.~9. 19일간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대면 면접 조사였으며 (주)한국리서치·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주관하였으며 표집 오차: 95% 신뢰 수준, 오차 범위 ±2.2%p이다.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는 그동안 학계와 정치권 및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언어 이질화 문제와 언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본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을 따로 표집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남북 언어의 접촉 경험과 언어의식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 설문조사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남북 언어 소통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주민 또는 북한이탈주민의 언어의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통일 시기 언어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주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