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지만 격군이 되고, 화포장이 되어보고 싶다

2018.02.10 11:56:07

소설 "이순신의 제국2" 귀선의 장 5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그런데 권율이 이순신에게 호위무사 장예지를 들먹였다.

여기 예지낭자는 실상 김충선 장군의 제자라고 하오.”

아뿔싸!’

장예지는 내심 탄식했다. 역시 중간에서 빠져 나왔어야 했던 것이다. 후회가 몰려들었다. 광해군이 그녀와 김충선과 관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언젠가 예지낭자가 김장군을 모시고 동궁으로 날 방문한 적이 있었소. 사부라고 소개했던 항왜 장수 김충선, 아마도 의금부에서의 이순신장군 방면은 김충선장군의 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본 세자 역시 기여를 했고요! 이장군이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구려. , 기억에 전혀 없다고 하셔도 무방합니다. 문제될 것은 없을 테니까요.”

이순신이 몸을 낮추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세자 저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광해군의 돌발 발언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래서 드리는 부탁이니 외면하지 마십시오.”

무슨 말씀이옵니까?”

이번 부산 공격 때 이순신 함대에 승선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순신이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진심이옵니까?”

이 사람이 체험해 보고 싶소. 화포장(火砲匠)이 되어 직접 왜적의 배를 명중시켜서 파손 시켜보고 싶소이다. 어떻소?”

세자 저하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옵니다.”

세자 광해군은 물러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스스로가 격군이 되고, 사부(射夫)가 되어 보기도 하고, 방포수(放砲手)가 되어서 왜적과 상대할 것이오. 내 청을 거부하지 마시오.”

이순신은 이 또한 거역할 수가 없었다. 임금의 아들 신분으로 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최전선으로 나겠다는 용기를 누가 거역할 수 있겠는가.

하오나 세자 저하, 부산을 공격하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사옵니다.”

광해군은 주저하지 않았다.

알고 있소. 판옥선의 화약이 동났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한 번 진린제독을 만나서 설득해 볼 생각입니다.”

이순신은 반가운 기색이었다.

그리해 주시겠습니까?”

진린제독이 이행해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장군과 같이 가보십시다.”

그러시지요.”

그럼, 난 원대장과 더불어서 이곳 분위기 좀 살펴보겠습니다.”


광해군은 이제 호위대장 자리에 오른 원사웅의 안내를 받으며 우수영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기 위해서 자리를 떴다.

좋습니다. 세자로의 자세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광해군 세자의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겠습니다.’

이순신은 광해군에 대하여 특별히 유념하고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광해군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등장하자 기분은 묘하였다. 원균은 슬쩍 이순신의 속내를 건드렸다.

세자에게 일당백을 그리 보내 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원사웅을 알아보는 세자의 눈이 반갑더이다.”


유광남 작가 ykncf2@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