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경기천년 기념특별전- 오! 경기의 천년 여행-”이 그 전시회로 2018년은 경기인(京畿人)에게 아주 특별한 해다. 경기(京畿)라는 이름이 생긴 지 천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경기(京畿)란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인 고려 현종 9년(1018), 지방제도를 새롭게 마련하면서 수도와 주변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부르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원래 ‘경기(京畿)’란 고대 중국에서 황제가 거주하는 도읍과 그 주변을 일컫던 말이었다. 이것을 고려가 받아들여 ‘고려’를 중심부로 놓고 고려를 포함한 주변부를 경기라고 부른 것이다.
말하자면 경기(京畿)란 ‘황제(왕)가 다스리는 땅’이란 뜻이지만 지금은 그런 의미는 사라지고 다만 땅이름으로만 남아있다. 당시 고려의 수도 개경의 주변지역이었던 ‘경기’는 수도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특별지역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경기’에는 주목할 만한 요충지가 많다.
벽란도(碧瀾渡)도 그 가운데 하나다. 벽란도는 당시 국제항구로 송, 거란(요나라), 왜(일본), 금, 원, 명나라 등 다양한 국적의 상인들이 드나들 던 곳이다. 그런가 하면 천하제일 비색이라는 고려청자의 산지도 경기도 일대에 있다.
그런데 경기도가 경기좌도, 경기우도로 나뉘었던 적이 있다. 조선 개국 2년 전인 1390년, 개경 주변을 44개 현(縣)으로 확대하면서 경기좌도, 경기우도로 나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 조선의 개국으로 수도가 개경에서 한양으로 정해지면서 다시 하나의 ‘경기도’로 부르게 되었다. 1414년의 일이다.
조선이 탄생했지만 경기도는 여전히 수도권의 중심지역으로 남아서 1467년 경기도 광주 경안천 주변에 사옹원의 분원을 두어 백자를 굽는 등 왕실의 주요 가마터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리학의 조선에서 실학의 조선으로 바꾸고자 하는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한 실학자들이 활약하면서 수원에는 정조임금의 꿈이 담긴 화성을 축조하게 되는 등 한양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경기(京畿)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천여 년의 세월을 선도해왔다.
고려 개경의 중심도시, 조선 한양의 중심도시였던 경기도의 지난 천년의 역사를 돌아 볼 수 있는 “2018경기천년 기념특별전- 오! 경기의 천년 여행-”은 예나 지금이나 ‘수도’를 보호하는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경기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새 2월! 조금 이르지만 멀리서 봄이 손짓하는 느낌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 손을 잡고 둘러보면 어떨가?
<2018경기천년 기념특별전- 오! 경기의 천년 여행>
*경기도 박물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031-288-5400
*입장 무료
*2018년 3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