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꽃샘추의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영랑호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여전히 두툼한 옷차림이었다. 호숫가에 불어오는 바람 또한 차가워서 꽃구경 나온 사람들의 마음을 웅크리게 했다. 그보다 더 추웠던 것은 영랑호 주변을 온통 물들인 벚꽃나무의 흐느적대는 모습 때문이었다.
호수 넓이 약 1.21㎢, 둘레 8km 정도의 영랑호 주변은 지금 벚꽃나들이 객으로 만원이다. 영랑호 리조트 개발 당시에 심은 듯한 벚꽃나무 사이사이에 진달래도 심고 개나리도 심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물론 벚꽃나무 아래 키작은 철쭉을 심었지만 주종은 벚꽃이고 아직 철쭉은 피지 않았다.
동해바다를 가까이 둔 영랑호는 신라시대의 화랑이었던 영랑·술랑·남랑·안상 등이 금성(지금의 경주)으로 무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이 호수에 들르게 되었는데, 영랑이 호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무술대회조차 잊어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마침 어제(8일) 일요일은 영랑호 들머리에서 프리마켓이 열려 호숫가를 산책하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한 거리공연도 볼만했다. 몹시 바람이 불고 추웠지만 4월의 추위가 1월 추위 같지는 않아서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호숫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어서 벚꽃이 지고 그 자리에 진달래를 닮은 철쭉이 환하게 피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