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흐르는 시냇물, 그 빛나는 '여울'의 노래

  • 등록 2026.03.16 1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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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삶의 길에서 만나는 힘찬 움직임
[오늘의 토박이말]여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얽히고설킨 나날의 시끄러운 소리를 뒤로하고 깊은 골짜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물소리가 마음을 먼저 씻어내립니다. 느긋하게 흐르던 물줄기가 갑자기 좁아지거나 얕아지는 곳, 그곳에서 물은 비로소 제 목소리를 드높이며 하얗게 부서집니다.

 

우리는 흔히 어려움 없고 즐거운 삶만을 바라지만, 정작 우리 얼이 가장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때는 삶의 바닥이 드러나거나 거친 돌멩이를 만났을 때일지도 모릅니다. 거침없이 흐르다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끝까지 멈추지 않는 그 힘찬 물결을 마주하며, 사람들은 모두 삶을 배우곤 합니다.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 깊은 곳에서는 고요하고 흐름을 어림하기 어렵던 물이, 여울을 만나면 갑자기 빨리 흐르며 거칠게 소용돌이칩니다. 이때 물은 바닥의 돌멩이와 끊임없이 부딪히며 하얀 거품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산소를 머금어 더욱 맑고 깨끗해집니다.

 

곧, 여울은 물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곳이자 스스로를 맑히고 생명력을 되찾는 힘이 넘치는 탈바꿈의 장소입니다. 이 말은 그저 땅모양의 특징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걸림돌을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을 잘 품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도 늘 고른 땅만을 걸을 수는 없기에, 우리는 이 '여울'의 슬기를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삶의 길에서 생각지도 않은  어려운 고비라는 거친 돌멩이를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마음이 꺾이고 멈춰 서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가장 빛나는 생명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걸림돌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는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굳센 마음의 표현입니다. 어려움을 피하려 하기보다, 그 거센 물살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어 거친 돌멩이마저 아름다운 흐름으로 바꾸어 내는 태도가 참으로 값집니다. 내 삶의 여울목에서 내지르는 거친 숨소리가 언젠가는 아름다운 소리꽃(음악)으로 바뀔 것을 믿으며, 우리는 오늘도 굽이치는 삶을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을 가로막는 거친 돌멩이는 무엇이었는지 가만히 돌이켜 보시길 바랍니다. 그 걸림돌을 탓하기보다, 그것을 만나 더욱 힘차게 흔들리는 여러분 마음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보기를 들어 힘에 부치는 일이나 사람과의 갈등 속에서도 그만두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애쓰는 여러분의 모습 자체가 바로 번쩍이는 여울입니다. 이러한 거친 흐름들이 모여 여러분의 삶이라는 냇물을 더욱 맑고 깊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가장 힘있게 깨웠던 '여울'은 무엇이었나요? 그 거셌던 순간의 기억을 댓글이나 마음의 소리로 나누어 주시겠어요?

 

 

[오늘의 토박이말]

여울

    뜻: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보기: 거친 여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모습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꼈다.

 

 

[한 줄 생각]

 잔잔한 호수보다 거칠게 굽이치는 여울에서 물은 비로소 제 목소리를 찾고 가장 맑게 빛납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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