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수 감독은 처음부터 소설을 쓰지 않았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소설을 썼다. 10여 년 동안 같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손에 들고 다녔지만 불교 소재의 영화에 투자할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면서도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바닷물이 말라도 영화를 만들겠다는 김행수 감독의 열정 앞에 도서출판 말벗의 박관식 이사는 발을 벗고 책 출간을 도왔고 지난 4월 7일(토), 출판문화회관에서 『공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영화제작과 동시 출간된 『공유(空有)』는 산중 선사 묵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 구원의 메시지와 묵계스님의 상좌 묘진(妙眞)과 법공(法空)의 입장에서 전하는,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이 진실로 지녀야 할 삶의 가치가 무엇이며, 진리(眞理)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뼈저린 고뇌가 그려진 작품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와서 호사롭게 살든 가난하게 살든 때가 되면 이 생(生) 끝이라는 죽음은 피해 갈 수 없는 필연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일상은 끝없는 끄달림 속에 어느 하루 편한 날이 없이 고뇌 속에 살아간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도 잊은 채 말이다. 진정한 자유 없이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가? 작품 『공유(空有)』에서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조용히 묻는다. 지금 이 생(生)의 우선순위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유(空有)』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