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본토를 습격한다!

2018.12.15 11:20:51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3 위기의 장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그러자 서아지가 정도령과 이순신에게 간청했다.

“소생을 선두에 세워 주십시오. 본래 친구 김충선이 선봉장이 되어야 하지만 지금 부재중이오니 이놈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김충선 외에는 소생이 가장 일본을 잘 알고 있나이다.”

정도령의 시선이 이순신에게 향하였다.

“통제사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반대할 이유는 없네.”

서아지가 기뻐하면서 무릎을 털썩 꿇었다.

“죽기를 각오하겠나이다.”

이순신이 부관에게 명령했다.

“전 함대는 가덕도를 우회하여 일본 본토로 출항한다. 이제 지난 6년 동안의 패배를 일거에 만회할 기회가 도달하였다. 전 함대 전 속력으로 출동!”

“함대 출동!”“전 속력으로 이동한다.”

 

 

이순신의 장군선을 선두로 하여 원균의 대장선과 안위의 전위선, 김완의 후위선, 첨사 이순신의 중위선과 송희립의 돌격선 등 13척의 판옥선이 일렬종대를 형성하며 따랐다. 출렁이는 파도 위의 아름다운 햇빛물살을 가르며 순항하는 이순신 함대의 위용은 장관이었다.

‘일본의 본토를 습격한다!‘

‘그래, 이런 기분이다, 이런 맛이야!’

광해군 이혼은 새삼 가슴이 벅차올랐다. 동궁전(東宮殿)을 박차고 나온 보람이 있었다. 지난 6년 동안 일본에게 당한 치욕은 필설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형 임해군과 아우 순화군이 일본의 포로가 되어 곤욕을 치룬 것은 왕실의 수치로 광해군은 늘 마음 한구석에 앙금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 광해의 손으로 왕실의 존엄을 보여주겠다.”

 

광해군은 장군선의 상판 위에 우두커니 서서 멀리 수평선을 응시하였다. 저 너머 숙적 일본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엄습하는 바람은 차게 느껴지지 않았다. 미묘한 흥분이 광해군의 폐부에서부터 용솟음치고 있었다.

“저하, 선실로 드시지요.”

광해군의 등 뒤에서 장예지가 조용히 아뢰었다. 광해군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그대의 사부는 이렇게 또 비껴가는군.”

“사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번에도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준사를 구하기 위해서 적의 함대에 뛰어든 사야가 김충선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장예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세자 저하는 어찌 판단하고 계시옵니까?”

광해군이 몸을 돌렸다. 장예지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정갈하게 빛났다.

“정도령의 말을 신뢰해.”

“그런 분은 처음입니다. 아주 신비한 분이십니다.”

 

유광남 작가 ykncf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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