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 가운데 “부럼깨기”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 밤, 호두, 땅콩, 잣,
은행 등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는 풍습입니다.
또 부럼을 깨물 때 나는 소리에 잡귀가 달아나고 이빨에 자극을 주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럼을 깨무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은 영양학에서도 인정이 됩니다. 잣은 불포화 지방산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혈압을 낮춰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가꾸어 주며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막아줍니다. 밤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 B1, C 등이 풍부한 영양 식품이며, 호두는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알려진 디에이치에이(DHA)의 전구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부럼 깨기’는 또 턱을 발달시켜 턱관절이 튼튼하게 하고, 두되 발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