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 등록 2020.08.31 1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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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황실과 불교 관계를 보여주는 유일한 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북 의성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을 보물 제2078호로 지정하였다.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절이다. 절 중심공간에 인접하여 자리한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려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 기로소(耆老所): 70살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살을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시대에 걸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침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절 안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으며, 정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이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중앙 칸을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았고 둘레에 퇴(툇간)를 두었다. 이(二)익공식의 공포를 사용하였는데, 각 가운데 칸에는 기둥 사이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금단청을 하였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유니콘과 비슷한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하다.

* 팔작집: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형태

* 어첩(御帖): 기로소에 보관하는 임금의 입사첩(入社帖, 생년월일, 입사 연원일, 어명, 아호 등을 기록)

* 익공: 기둥머리에서 상부하중을 받고 장식하는 공포의 한 형태이며, 이익공은 초각한 장식부재를 두 겹으로 둔 것

 

전체적으로 보아,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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