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아홉 번째인 망종(芒種)입니다. 망종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芒) 곡식의 종자(種)를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농사력에서는
보리베기와 모내기를 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속담에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라는 속담이 있고, 남쪽에서는 '발등에
오줌싼다'고 할 만큼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습니다.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빈 다음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믿은 것입니다. 모내기가 한창일 이 때 오랜 가뭄이 들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민간의 풍습에서는 피를 뿌려 더럽혀 놓으면 그것을
씻기 위해 비를 내린다는 생각해서 개를 잡아 그 피를 산봉우리에 뿌려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