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의 장인, 궁궐에서 나막신만 보고 다녀

2021.05.17 22:21:59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0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기도 고양시 대자동에는 숙종임금의 장인인 김주신(1661~1721)의 무덤이 있습니다. 김주신의 딸은 숙종의 셋째 왕비인 인원왕후로 그가 한글로 쓴 《션균유사》에 "아버님은 궁궐을 출입할 때마다 근신하여 나막신의 앞부분만 보고 다녀 10년이나 아버지를 모신 나인도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로 김주신은 겸손한 선비였습니다.

 

왕비가 된 딸에게 그렇게 부담을 지우지 않게 했을 뿐 아니라 김주신은 홀어머니에게 극진한 효자로도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김주신은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자라면서 아버지가 없는 것을 한으로 여겨 글공부에 전념하였지요. 어머니가 밤늦도록 글 읽는 것을 안쓰럽게 여기자 김주신은 밤늦은 시간에는 목소리를 낮추어 어머니의 걱정을 덜었을 만큼 어머니를 효성으로 모셨습니다.

 

 

김주신은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비석을 실어 나르던 소가 숨이 차서 혀를 빼물고 헐떡이는 것을 보고는 너무 측은하여 그 뒤로부터는 소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할 만큼 인정이 넘치는 선비였지요. 또 김주신은 대자동에 모신 아버지 산소를 갈 때마다 멀리 십리(4km) 정도 떨어진 송강고개에 이르러 아버지의 뫼가 보이면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김주신의 무덤이 있는 곳에는 300년 된 김주신이 살던 집 <영사정(永思亭)>은 지난 2010년 복원하여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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