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미 꾸 라 지
- 김 상 아
세상이 속도와 효율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오
더디고 답답해 보여도 찬찬함과 세세함도 필요한 것이지
효율과 성과를 따지는 사람은 돈벌이 체질이고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끼고 하찮은 것도 살피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장인(匠人)의 길을 걷는다오
걸작의 명장은 그런 사람의 몫이지
그렇다고 내가 명장이란 말은 아니고
나는 떨어져 홀로 난 순 하나도 귀히 여기기에
좀 더딜 뿐이라오
마행처 우역거( 馬行處 牛亦去)
말이 가는 곳엔 소도 가는 법이지
더디 가면 그만큼 많이 볼 수 있다오
고사리를 자기의 반도 못 꺾었다는 마눌님의 핀잔을
이번 한번은 잘도 빠져 나왔다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