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귀리 ‘대양’ 치매 예방ㆍ치료에 효과

2021.06.12 10:36:30

귀리두유ㆍ귀리차 등 원료로 활용… 수퍼푸드로 불려
계약재배로 농가소득증대… 재배면적 ’25년 3,000ha까지 확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최근 귀리가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식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치매예방 성분이 다른 귀리보다 월등히 많은 국산 품종 ‘대양’은 밥에 섞어 먹는 혼반용은 물론 차ㆍ음료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국산 귀리 품종 ‘대양’의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귀리두유ㆍ귀리차ㆍ발아귀리쌀 등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귀리는 다른 곡물과 견줘 단백질,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 등이 풍부하여 ‘슈퍼푸드’로 불린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 육성한 ‘대양’ 귀리는 국내 다른 품종보다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 함량이 가장 많으며, 항산화 활성도 가장 높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있는 ‘아베난쓰라마이드’란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지난 2019년 세계 처음 밝혀내고, ‘대양’ 귀리에 있는 성분이 다른 국내외산 귀리보다 12~17배 가량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대양’ 귀리가 건강식품 소재로써 높은 값어치를 가진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재배면적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까지 전혀 재배되지 않았던 ‘대양’ 귀리는 2017년 1.2ha을 시작으로 2018년 5ha, 2019년 50ha, 2020년 103ha까지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특히 재배지역이 강진ㆍ고흥ㆍ영광ㆍ정읍 등 주산지인 전라남북도는 물론 경기 안성ㆍ연천, 강원 인제ㆍ영월 등 중부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대양’ 귀리를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속속 출시되며 판매되고 있다.

 

충남 천안의 식품회사 삼육식품에서는 최근 볶음 처리를 한 ‘대양’ 귀리를 쓰고 페이스트(paste, 농축액) 기술을 적용한 두유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을 통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경기 수원의 식품회사 솔룸바이오텍에서는 ‘대양’ 귀리와 견과류ㆍ버섯류를 원료로 하여 우유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한끼 식사대용의 곡물쉐이크 차를 개발해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서울의 식품회사 두보식품에서는 ‘대양’ 귀리를 발아시켜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영양성분을 더욱 풍부하게 한 발아귀리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아귀리죽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양’ 귀리를 이용한 가공제품들은 산업체에서 농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원료를 공급받음으로써 귀리 재배농가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대양’ 귀리를 재배ㆍ판매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정읍명품귀리사업단 손주호 대표는 “‘대양’ 귀리가 다른 품종에 견줘 영양성분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다 보니 kg당 500원가량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라며 “지난해 ‘대양’ 귀리 판매액은 약 2억 6,200만 원 정도로, 다른 귀리 품종보다 12%가량 수익이 더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국내 귀리 재배면적은 지속해서 늘러나 2018년 1,000ha, 2019년 1,300ha, 2020년 1,840ha까지 늘어났다. 국내 귀리 생산량도 2018년 2,500톤, 2019년 4,550톤, 2020년 6,440톤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이유영 농업연구사는 “최근 건강 지향적 소비 추세가 꾸준히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대양’ 귀리 재배면적을 더욱 늘려 오는 2025년에는 3,000ha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더불어 더욱 다양한 귀리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치매치료제 등 바이오산업 소재로 귀리가 활용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성제훈 기자 jhsu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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