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연장에서 어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알려줍니다. “저 악기는 아쟁이라는 거야.”
전 깜짝 놀랐습니다. 해금을 아쟁이라고 하다니? 전 그 아버지에게 조용히 해금과
아쟁 모양새의 다른 점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해금과 아쟁을 혼동하는 것은 이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러합니다. 아쟁과 해금은 똑같이 활로 줄을 문질러 연주하는 찰현악기(擦絃樂器)이지만, 아쟁은 가야금처럼 가로 뉘어서 연주하며, 8~10줄(예전엔 7줄)을 가지고 있고, 해금은 세로로 세워서 연주하고 2줄 밖에 없는 악기입니다. 또 아쟁은 서양의 첼로처럼 장중한 저음이 나지만, 해금은 바이올린처럼 높고 고운 소리를 냅니다. 최근 해금은 아름다운 창작국악으로 널리 연주되어 인기가 높지요, 하지만 아쟁은 서양 관현악에서 첼로가 빠질 수 없듯이 국악 관현악에서는 저음으로 든든하게 받쳐주는 중요한 악기입니다.

